2007. 12. 13. 05:58ㆍ◈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남산 용장사터(茸長寺址)
금오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가장 큰 봉우리를 주산(主山)으로 삼아 용장사 절터가 자리하고 있다. '용장사(茸長寺)'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고 신라,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함께 출토되어 천년 전의 역사가 최근까지 이어진 유서 깊은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남아있는 돌 축대들은 이 절의 규모가 얼마나 컸던가를 말해주고 있다. 앞을 내다보면 은적골 절터와 삼각산이 발 아래 보이고 멀리 고위산이 드높게 보인다. 건물터에서 동북방으로 바라보면 삼층석탑이 아스라히 바라다보이는데 마치 도솔천을 연상케 한다. 용장사터 가운데에는 민묘 두기가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용장사터(茸長寺址)
*용장사터(茸長寺址)
용장사(茸長寺)라는 이름은 사슴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도를 이루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 된 붓다 세존(世尊)은 한동안 세상의 이치를 깨친 즐거움에 잠겨 있었다. 삼칠일 동안 법락(法樂)에만 잠겨 있자 범천이 그 훌륭한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을 권하였으나 붓다는 중생들이 알아듣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주저하고, 다시 제석천과 범천이 함께 중생 구제를 권청(勸請)하자 그제야 전법륜(轉法輪)을 허락하였다. 그 첫째 대상은 6년동안 가까이에서 수행했던 5비구였다. 바라나시(Varanasi)로 5비구를 찾아 사슴들이 노니는 녹야원(鹿野園, Sarnath)에서 처음으로 법을 설하니 바로 초전법륜(初轉法輪)이다. 그래서 용(茸)은 불법, 가르침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용장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길이 빛나라는 의미이다.
*용장사터(茸長寺址) 석탑재
*용장사터(茸長寺址) 석등자리
용장사는 매월당 김시습이 거쳐하면서 금오신화를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월당이란 호는 김시습이 거처하던 전각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매월당이 남긴 매월당집의 『유금오록』에는 김시습이 금오산에 머물면서 경주지역을 여행하면서 경주에 관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당시 경주의 사정을 아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금오신화는 소설의 형식을 모두 갖춘 본격 한문소설의 효시이다. 물론 소설의 형식을 갖춘 설화로서는 온달설화나 김현감호(金鉉感虎) 등의 설화도 있으나 본격적인 소설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00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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