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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범어사 중단 영역

蔥叟 2007. 2. 13. 08:18

부산 금정산 범어사 중단 영역

 

   불이문을 넘어 높은 계단을 올라서면 보제루가 가로막고 서 있다. 여기부터가 중단영역이다. 이제 비로소 불국정토에 올라온 것이다. 중단 영역에는 보제루를 중심으로 미륵전, 비로전, 심검당, 종루가 자리잡고 있으며, 마당 가운데에는 삼층석탑이  놓여있다. 석탑의 반대편에는 당간지주와 석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불이문에서 본 보제루

 

*보제루에 걸린 범어사 편액

 

  보제루는 범어사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온갖 법회와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거행되는 곳이다. '범어사 창건기'에 의하면 보제루는 숙종 25년(1699) 기묘에서 부터 그 이듬해 경진년에 걸친 시기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임진, 병자 양란의 전화를 어느정도 극복하고 문화회복기에 들어서 거의 모든 사원들이 본격적인 중창불사를 해 나가는 때 범어사에서도 보제루가 중건된 것이다.

 

*중단 영역

 

*보제루

   

   보제루는 본래 2층 누각 형태였으나 지금은 가파른 석축 위에 지어진 평범한 일자형(一字形) 단층 팔작집이다. 원래 정면에 걸려야 할 보제루 편액은 뒤에 걸려 있고 정면에는 범어사 편액이 걸려 있다. 범어사 글씨는 해사의 글씨이고 보제루 글씨는 창건 당시의 글씨인 듯하다. 보제루 편액 밑에는 동산 대선사가 쓴 '금강계단'이란 편액도 걸려있다.

 

   보제루 오른쪽에는 2층 종루가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잇다. 이는 심검당 앞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지만 승군 지휘소로의 역할과 대외 방비를 위해 본래 큰 규모로 지어져 있엇던 것이다.

 

*보제루 편액

 

*종루

 

*당간지주

 

   당간이란 사찰에서 의식이 있을 때 당을 걸기 위해 세운 깃대를 말한다. 당간은 돌이나 쇠, 나무 등으로 만들었고 당간지주는 당간을 지탱할 수 있게 세운 기둥으로 사찰의 입구에 세워진다. 범어사 당간지주는 현재 지주만 남아 있는데 지주의 상부 내면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해 간을 끼웠던 장방형의 간구가 있으며 아무런 문양도 조각되어 있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준다.

  

*미륵전

 

*편액

  

*비로전

 

*미륵전

 

*미륵전 편액

  

*삼층석탑

 

   이 석탑은 신라 흥덕왕(826~836) 때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중기단 위에 세워진 3층석탑이다. 하층기단은 각 면에 탱주 없이 3구씩의 안상을 조각하였고, 상층기단은 중석을 높게 하고 각 면석에 꽉 들어차게 안상을 조각하여 그 수법이 특이하다. 1층 탑신에 비해 2층 이상의 탑신은 매우 작게 줄였으며, 옥개석은 추녀가 수평을 이루나 옥개받침은 4단으로 되었고 평평하고 얇아 신라 하대의 양식을 드러내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과 후대에 보충한 보주만이 있을 뿐 다른 부분은 없어졌다. 일제시대 높은 석단 위에 올려놓았다.

  

*삼층석탑

 

*삼층석탑 기단부 안상

 

*삼층석탑 상륜부

 

*석등

 

   이 석등은 신라의 의상대사가 범어사 삼층석탑을 건립한 3년 후인 문무왕 18년(678)에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온다. 옥개석과 화사석, 상대석, 간주석, 하대석이 모두 팔각형을 기본으로 한 통일신라시대 석등의 전형 양식에 속하는 작품이다. 대체로 석등은 금당이나 탑 앞에 놓이는데, 이 석등도 원래는 용화전 앞에 있던 것을 일제시대에 지금 석등이 있는 자리에 있던 종루를 옮기고 그 자리에 석등을 옮긴 것이다.

 

   석등을 금당이나 탑 앞에 두는 것은, 사람이 운명하는 순간에 등을 밝히면 삼종명을 얻고 죽은 자를 위하여 탑묘제불 앞에 등을 밝히면 삼십삼천에 태어나며 다섯가지 청정을 얻는다는 것 등이 지혜, 해탈, 자비, 선행, 청정, 재생 등을 의미하는 까달이다. 그래서 석등은 금당이나 탑과 함께 사찰의 중심부에 놓이며, 정성을 모아 조성하였던 것이다. 이 석등은 하대석의 복련이나 상대석의 앙련이 모두 겹꽃으로 꽃잎이 8잎인데, 꽃잎이 단엽인 것이 쌍엽인 불국사의 석등과 다를 뿐, 불국사 섣등과 같은 형식에 속한다. 그러나 이 석등은후대에 보완된 간주석이 너무 빈약하여 전체적 조화를 잃었고, 상륜부의 부재들이 없어졌으며, 옥개석 위에 얹힌 노반은 제 짝이 아니다.

 

*석조 

 

*소각장

 

 

 

<2007.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