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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추왕릉지구 출토 서수형토기

蔥叟 2006. 11. 20. 10:56

경주 미추왕릉지구 출토 서수형(瑞獸形)토기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미추왕릉지구 C지구 3호분에서 출토된 5~6세기 신라시대에 제작된 높이 14.0cm의 토기이다. 1973년 경주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미추왕릉지구 정화사업을 할 때 드러난 이 지역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에서 나왔다. 서수(瑞獸)`는 상서로운 동물이라는 뜻이며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다. 둥근 그릇 받침 위에 거북의 몸체, 용의 머리와 꼬리 등이 복합된 상상의 동물이다. 몸체는 속이 빈 용기로 등에는 주입구(注入口)가 있고 가슴부분에는 위로 치솟은 긴 대롱형의 출수구(出水口)가 있다. 몸체에는 영락(瓔珞)이 달려 있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날카로운 이[齒]가 솟아 있다. 주입구, 몸체, 출수구가 관통되어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용기의 역할도 가지고 있으나, 고대 사회에서 불로장생과 다산을 상징하는 거북을 모델로 하여 마치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듯한 용모양의 토기를 무덤에 매납한 것으로 보아, 타계로의 영혼 운반과 영생을 염원하기 위한 부장용의 명기(明器)이었으리라 추정된다.

 

*서수형 토기

 

   받침은 방형투공(方形透孔)이 1단으로 투각된 나팔 모양이며, 몸통은 밑이 평평하고 위는 반구형(半球形)인 거북 모양으로, 영락이 앞뒤에 1개씩, 양 옆에 2개씩 달려 있다. 머리와 꼬리는 용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아래위 입술이 밖으로 말리고 혀를 길게 내밀고 있다. S자형으로 길게 치켜든 목덜미와 등 위로 꾸불꾸불하게 뻗은 꼬리 위에는 끝이 날카로운 돌기가 붙어 있다. 등 뒤쪽에는 접시 모양의 잔을 붙여서 물을 부으면 속이 빈 몸통을 통해 가슴 앞에 거의 수직으로 길게 뻗은 귓대와 연결되어 흘러나오도록 되어 있다. 대각(臺脚)의 형태로 보아 5~6세기에 만들어진 토기로 여겨진다.

 

*서수형 토기

 

 

 

<2006.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