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남항사터 석불입상

蔥叟 2006. 11. 17. 08:48

경주 남항사터(南港寺址) 석불입상

 

   남항사터는 삼국유사에서 삼랑사의 남쪽이라고 되어있어 이곳으로 비정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석불입상은 높이 1.2m로 광배가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이다. 안면이 심하게 파손되어 원형을 알아볼 수가 없다. 남항사터에는 삼랑사 경흥스님의 병을 고쳐준 관음보살에 관한 설화가 전해온다.

 

   경흥이 갑자기 병이 나서 한 달이나 되었다. 이 때 여승이 와서 그에게 문안하고 화엄경 속의 <착한 벗이 병을 고쳐준다>는 말을 얘기했다.

 

   "지금 스님의 병은 근심으로 해서 생긴 것이니 즐겁게 웃으면 나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더니 열 한 가지 모습을 지어 각각 익슬스럽기 짝이 없는 춤을 추게 하니 그 모습은 뾰죽하기도 하고 깎은 듯도 하여 그 변하는 모습은 이루 다 형용할 수 없었다. 모두 너무 우스워 턱을 떨어뜨릴 지경이었다. 법사의 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씻은 듯이 나았다. 그러자 여승은 문을 나가 남항사에 들어가 숨었고, 그가 가졌던 지팡이는 새로이 꾸며 놓은 불화(佛畵) 11면 원통상 앞에 있었다.

  

                                            <삼국유사 경흥우성(憬興遇聖)조> 

 

   11면 원통상이란 관음보살을 가리키며 그 앞에 지팡이가 있다는 것은 바로 관음보살이 병을 낫게 해 주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신라의 성인들은 은근슬쩍 나타난다. 인간이 눈치를 챘을 때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석불입상

 

*석불입상 상반신

 

 

 

<2006.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