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두대리 마애삼존불

蔥叟 2006. 5. 26. 08:26

경주 두대리 마애삼존불

   

 대구에서 고속도로로 경주로 들어오다가 시내 경주 나들목 가까이 왔을 때 오른쪽에 있는 산이 벽도산(碧桃山)으로 높이는 424m이다. 이름 그대로 푸른 산이고 선도산과 같이 미남형의 산으로 전해지며 여성 산인 망산을 사이에 두고 선도산과 남산을 상대로 사랑싸움을 벌인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벽도산의 서쪽 중허리에는 조각이 뛰어난 마애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일제시대 오사까 긴타로(大坂金太郞)에 의해 처음으로 조사된 이 마애불은 처음에는 석가삼존불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본존불이 아미타 구품수인(九品手印)을 맺고 있으며 좌협시보살이 왼손을 내려 정병을 잡고 있고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어 관음보살임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 마애불은 아미타삼존불이다.

 

   얼굴과 상체는 높은 돋을 새김으로 볼륨감을 가졌으나 상체의 표면이나 하체로 내려오면서 선각에 가까운 조각을 하여 흉내만을 내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조각은 대체로 8세기 전성기를 지난 8세기말 내지 9세기초에 이르러 조각기법이 퇴화하는 시기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신라말기로 갈수록 마애불은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며 광배의 화염문(火焰文) 역시 흉내만 내었을 뿐 화염문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각이 퇴화되었다.

 

   불상의 하부 조각 기법은 금강산  굴불사 사면석불의 서편 불상이나 감산사 보살상의 조각기법과 흡사한 이른바 번파식(번파式)이다. 이것은 인도 조각의 요소로서 우드야나(Udyana)기법이라고도 한다.

 

두 발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옆으로 벌렸는데 본존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자세이다. 남산의 보살상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자세이다. 법의는 통견이며 전체적으로 의문이 얇고 유려하지만 띠매듭 등이 장식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9세기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광배는 주형거신광으로 바위면을 파고 만들었으며, 두광은 원향의 음각으로 나타내었다. 대좌는 전면으로 돌출시켜 반원형으로 조각하였는데 상하로 앙련과 복련이 날카롭게 서 있다.

 

본존의 머리는 소발이며 육계가 낮고 머리가 커서 마치 모자를 쓴 것처럼 보인다. 목에는 삼도가 새겨져 있고 어깨가 넓고 당당하며 가슴에 볼륨감도 있다. 왼손은 가슴에 들어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잇으며 오른손은 바로 내렸다.

 

좌협시보살은 몸을 본존쪽으로 약간 틀어 율동적인 신체로 나타냇다. 어리카락을 위로 틀어올려 중간에 동여매엇는데 보관이 없어 마치 불상의 육계처럼 보인다. 두광은 원형으로 나타내었다. 오른손을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내려서 정병을 잡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서 좌협시보살은 관세음보살로 여겨진다.

 

우협시보살도 역시 몸을 본존쪽으로 틀고 있으며 왼손은 내려서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펴고 가운데 세손가락은 구부리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에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인지 펴고 있는데 마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 같다. 관세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부처님을 협시하는 대세지 보살로 보인다.

 

*벽도산 두대리 마애삼존불 가는 길

 

*벽도산 두대리 마애삼존불 가는 길

 

*마애삼존불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본존불이 뚜렸이 보이고

 

*마애삼존불 전경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본존불

  

*본존불 연화대좌

 

*본존불 상호(정면)

 

*본존불 상호(좌측면)

 

*본존불 상호(우측면)

 

*본존불 수인(왼손)

  

*본존불 수인(오른손)

 

*좌협시보살

  

*좌협시보살 상호

 

*좌협시보살 수인(오른손)

 

*좌협시보살 수인(왼손에 정병을 쥐고 있다)

 

*우협시보살

 

*우협시보살 상호

 

*우협시보상 수인(왼손)

 

*우협시보살 수인(오른손)

 

*산신각

 

*산신각 편액

 

 

<200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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