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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옥천사 자방루

蔥叟 2018. 8. 27. 18:33

고성 옥천사 자방루

 

자방루(滋芳樓)란 ‘꽃다운 향기가 점점 불어난다’는 말이며, 불도(佛道)를 닦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자방루는 1764년(영조 40) 뇌원대사가 처음으로 지었으며 1888년(고종 25)에 중수한 누각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들보 6개 중 왼쪽에서 네 번째에는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비천상이 쌍방으로 그려져 있고 세 번째에는 비룡(飛龍)이 그려져 있다. 4개의 기둥 중 2번, 3번의 기둥머리에는 용두(龍頭)가 쌍방으로 조각되어 있다.

 

자방루는 정면 7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단층 팔작지붕이다. 기둥 사이를 모두 두터운 문으로 막고 오직 앞마당과 면하는 전면만을 개방하여 큰 성채를 방불케 한다. 건물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러한 건물 형식은 단순히 불교신도를 위한 설법용이나 불구(佛具)를 두기 위한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 임진왜란 직후 조정에서는 전략 요충지에 비상시를 대비한 군사적 목적의 사찰을 건립했는데 옥천사도 그중의 하나이다. 군사용 회합장소로 넓은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사찰과 주변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용 성채와 군사훈련을 위한 장소로 필요했을 것이다.

 

사찰의 누각은 대체로 2층 누각 밑을 통과하여 대웅전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으나 옥천사 자방루의 경우 처음 지을 당시 300여 명의 승군(僧軍)에게 군사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단층 누각으로 건립했다.

승병 교육 및 지휘본부라고 할 수 있는 자방루 건물 정면의 넓은 앞마당은 승군들이 훈련하던 연병장이었다. 승군은 훈련할 때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었으며 동편장은 통정대부, 서편장은 판사(무관직 5품종)의 벼슬을 제수받은 스님들이 지휘했다. 이후 이 누각은 승려들에게 불경을 가르치고 초파일 같은 큰 행사 때 법화를 여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자방루

 

▲자방루

 

▲자방루 불화

 

▲자방루 불화

 

▲자방루 불화

 

▲자방루 불화

 

▲자방루 불화

 

▲자방루 불화

 

 

 

  <2018.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