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지리산문화권

사천 다솔사 대양루

蔥叟 2018. 8. 24. 06:18

사천 다솔사 대양루

 

대양루(大陽樓)는 다솔사의 현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누각(樓閣)으로서 조선 영조 34년(1758)에 중건된 건물이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대개의 사찰이 그러했듯이 다솔사도 병화(兵火)로 인하여 완전 전소되어 그대로 방치되어 오다가 95년이 지난 후 숙종 12년(1686)에 승려 신양자(神陽子)· 영일(靈日)· 곤봉자(昆峯子)· 혜능(惠能)· 사연(思衍)과 주지 자청(自淸) 등이 힘을 모아 10년 동안 중창불사(重創佛事)를 하여 당(堂) 3개, 각(閣) 6개, 요(療) 3개 등 다시 제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재건된 다솔사는 62년 뒤인 영조 24년(1748) 야밤에 실화로 인하여 거의 모든 전각이 다시 전소되었다. 이로부터 10년 후인 영조 34년에 승려 월징(越徵)· 일진(一眞)· 일휘(日輝) 등이 힘을 모아 명부전(冥府殿)과 대양루사왕문(大陽樓四王門)을 중건하였다. 결국 대양루의 창건은 1758년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인 1914년 12월 7일 다시 다솔사는 실화로 인하여 모든 전각이 전소되었으며, 이때 유독 대양루만이 전소되지 않고 그 화(禍)를 면했다. 그 후 8· 15 광복이 될 때까지 주지 최범술(崔凡述 : 초대 제헌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김범부(金凡父)· 김법린(金法麟) 등 독립지사들이 끊임없이 왕래하였으며, 또 광복 이후에는 최범술이 주도하는 좌· 우익의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한 청년교육장으로 활용된 바 있으며 1950년 6· 25전쟁 때에는 서울의 동흥중학교가 대양루를 교실로 4년 동안 사용하기도 했다. 1960년에 주지 지원(智元)이 풍화 퇴락하여 비가 새는 지붕을 수리하였고, 1986년 8월에는 사천군이 총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완공했다. 보수공사 때 대양루의 중건연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상량축문 :上樑祝文>과 <상량대중열록 : 上樑大衆列錄>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사천시에서 총 사업비 6억원(국비 3억원, 도비 1억3천5백만원, 시비 1억6천5백만원)으로 1999년 3월 9일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하여 2000년 1월 14일 완공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양루는 다솔사에서 누각건물로서는 유일한 것으로 현재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판벽에 의한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2층은 판벽과 판장문으로 되어 있고 그 내부는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양루의 건물양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주칸은 영조척의 10자(尺)을 기준으로 하여 주칸을 설정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주초가 놓여진 것과 용척(주칸 - 10자 기준)을 검토해 볼 때 원래는 3칸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누하부(樓下部)는 후대에 오면서 측면 중앙열에 좌우 5자를 기준으로 6개의 샛기둥을 놓아 상부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누상부(樓上部)는 누하부와 마찬가지로 중앙열에 보조기둥이 들어가면서 판벽과 살창으로 되어진 어칸 부분이 좁아지는 느낌을 없애기 위하여 4칸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단은 화강석으로 되어 있으며 뒤쪽으로 적멸보궁(寂滅寶宮) 앞마당과 같은 레벨에서 아래로 2,170㎜정도의 석축으로 되어 있다. 앞마당에서 대양루로의 진입은 아래의 반원형 석축 위에 판석을 놓아 그 위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초석은 화강석으로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 덤벙주초로 되어 있다. 주초석은 기둥의 밑변에 따라 크기를 달리하며 큰 것은 직경 1,200㎜정도의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것은 직경 900㎜정도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기둥은 1층에는 원기둥으로 되어 있고 2층은 원기둥과 각기둥으로 되어 있다. 1층 기둥의 높이는 2,000㎜내외이고, 2층 기둥의 높이는 2,450㎜내외이다. 가구(架構) 구성은 7량으로 되어 있고, 공포(拱包)는 일출목 이익공으로 주칸사이에는 화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로단청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처마는 겹처마로 연목과 부연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반에서 처마까지의 높이는 5.8m 정도 된다. 지붕은 맞배지붕형식의 한식기와로 되어 있고 건물의 높이는 지반에서 용마루까지 10,325㎜쯤 된다.

 

▲다솔사 대양루

 

▲다솔사 대양루

 

▲다솔사 대양루

 

▲다솔사 대양루

 

▲대양루 편액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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