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한남문화권

횡성 읍하리 석불좌상

蔥叟 2018. 7. 2. 05:48

횡성 읍하리 석불좌상

 

전체 높이 2.1m. 현재 이 불좌상은 읍하리삼층석탑(강원도유형문화재 제23호)와 함께 나란히 놓여져 있다. 원래 공근면 상동리의 옛 절터에 함께 있던 것을 일제 강점기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대좌(臺座)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대좌 상대(上臺)의 뒷부분과 광배의 일부가 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하다.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머리 위에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작다. 얼굴에는 양감(量感)이 있는데 이목구비는 파손되어 분명하지 않다.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불분명하며, 양어깨에 걸쳐진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불의(佛衣)는 양팔을 지나 무릎에 이른다. 옷주름이 굵고 투박하다. 양손은 가슴에 모아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하여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을 맺고 있다. 양손 끝은 깨어져 있다. 양 무릎 폭은 어깨 넓이에 비해 좁으며 두꺼운 불의로 인해 다리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의 대좌는 상·중·하대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중 상대가 현재 거꾸로 놓여져 있어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어야 할 연꽃잎이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처럼 보인다. 사각형의 중대에는 안상(眼象)이 각 면마다 새겨져 있고, 하대에는 상대와 거의 같은 모양의 복련이, 그 아래의 각 면마다에는 3개씩의 안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불좌상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주형 거신광(舟形擧身光)의 광배이다. 현재 윗부분이 약간 파손되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 구름무늬와 불꽃무늬가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두광(頭光 : 부처나 보상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의 주변에 화불(化佛)이 배치되어 있다. 광배 아랫부분의 좌우에는 원형 두광이 뚜렷한 보살입상이 고부조(高浮彫 : 높은 돋을새김)로 조각되어 있다. 그래서 이 석불좌상이 삼존 형식(三尊形式)을 의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보살상들은 보관(寶冠)을 쓰고 연화좌(蓮華座) 위에 서 있다. 양쪽 어깨 너머로 넘겨진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 자락과 각각 가슴과 배에 대고 있는 손의 모습이 뚜렷하다. 이처럼 별석(別石)의 광배에 협시보살상을 부조하여 삼존 형식을 의도한 경우는 매우 드문 예로 주목된다. 방형의 얼굴과 굵고 투박한 옷주름, 머리가 크고 무릎 폭이 좁아 균형이 맞지 않는 신체 비례 그리고 광배 및 사각형 대좌 각 부분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 이 작품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석불좌상

 

▲석불좌상

 

▲석불좌상

 

▲석불좌상

 

▲광배 화불

 

▲광배 화불

 

▲사각대좌

 

 

 

<201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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