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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무대 - 남원 만복사터 오층석탑

蔥叟 2018. 5. 14. 07:02

금오신화의 무대 - 남원 만복사터 오층석탑 

 

고려시대 사찰인 만복사xj에 원래 절의 중앙에는 목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오층석탑만이 남아 있다. 이 탑은 단층 기단을 갖춘 방형 평면의 일반형 석탑으로, 현재는 4층 옥개석까지만 남아 있으나 본래는 오층석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남원도호부 「불우조(佛宇條)」에 “만복사는 기린산에 있는데 동쪽에는 오층 전당이 있고, 서쪽에는 2층의 전(殿)이 있는데 그 안에는 길이 35척의 동불(銅佛)이 있으니 이는 고려 문종 때 창건한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탑 양식과 발굴 조사를 통해 11세기에 건립된 석탑으로 추정된다.

 

방형의 지대석 위에 1매의 돌로 기단을 삼고 그 위에 오층의 지붕돌[옥개석]과 탑신을 쌓았다. 탑신석과 지붕돌은 각각 1석으로 조성되었는데, 1층 탑신은 다른 층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며, 매 층 탑신석에는 우주(隅柱)를 얇게 새겼다. 3층 탑신의 하부 중앙에는 포탄형의 감실(龕室)을 두었다. 지붕돌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아래에는 낮은 2단의 턱을 만들어 지붕 받침을 대신하고 있고, 상면에는 각형 1단의 받침 위에 별석(別石) 받침을 각 층마다 삽입하였다. 2층 이상의 탑신은 모두 폭에 비하여 높이의 안정감이 있으며, 지붕돌 역시 1층 지붕돌처럼 낮고 넓으며 체감률도 매우 적다.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길이가 짧고 두껍게 조성된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 전각에 이르러 반전되었다. 현재는 오층탑신석과 지붕돌 및 상륜부는 상실되었다.

 

이 석탑은 만복사xj 일대에 오랫동안 토사가 쌓여 있어 기단부가 묻혀 있었는데, 1968년 12월에 매몰되어 있던 기단부를 노출시켜 단층 기단임이 확인되었다. 당시 석탑의 해체 수리가 이루어져 초층 탑신의 윗면에서 사리공(舍利孔)이 확인되었으며, 사리공에서는 금동편, 소옥, 은제 장신구, 산호편, 향목편 등이 수습되었다. 현재 4층 이상이 결실되기는 했지만 별석의 삽입이라든가 세부적인 수법에서 고려시대 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고려 전기 석탑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석탑은 2층에서 4층에 이르기까지 탑신과 지붕 사이에 별석의 탑신 받침대를 갖추고 있는데, 이처럼 탑신 받침으로 별석을 삽입하는 것은 홍제동 오층석탑과 신복사xj 삼층석탑 등 고려시대의 석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만복사터 오층석탑

 

▲만복사터 오층석탑

 

▲만복사터 오층석탑

 

 

 

  <2018.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