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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蔥叟 2018. 5. 7. 06:04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보물 제794호. 높이 좌상 120cm, 동면입상 130cm, 북면입상 168cm. 현존하는 삼국시대 불상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오래된 큰 규모의 석불이다. 1983년에 발견된 것으로 당시 도괴되어 땅에 묻힌 상태여서 많이 손상되어 있었는데, 특히 서면상은 마멸이 가장 심해 알아볼 수 없다. 원래부터 반듯하지 않은 석주의 가장 넓은 면에는 사면불의 본존으로 보이는 불좌상이, 나머지 면에는 불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사면석불의 두드러진 특징은 각 상의 주위를 마치 감처럼 파서 원각상에 가깝게 조각한 것이다. 불좌상은 석주의 1/3 정도를 깎아들어가 조각하여 원각상에 가깝다. 머리와 손은 따로 조각하여 부착했으며, 상반신은 거의 광배에서 떨어져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손 모양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 어깨에 살짝 걸친 대의 아래에 다시 옷이 있는 특이한 착의법을 보인다. 이는 소위 편삼을 입은 것으로 같은 백제시대 석불인 익산연동리석불좌상에서도 보인다. 벌어진 가슴에는 Y형으로 표현된 내의와 둥근고리 모양의 띠매듭이 보인다. 대의의 아랫자락은 결가부좌한 다리를 덮은 상현좌를 이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파손이 심하여 주름의 형태를 알기 어렵고 단지 끝단이 Ω형인 수직 주름과 둥근 옷주름으로 반복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불신이 길쭉하고 볼륨감이 없는 편이며, 대의의 옷주름선이 매우 깊고 날카로운 평행선으로 되어 있어 다른 백제 불상들에 비해 강건한 인상을 준다. 광배는 약간 부정형의 주형광배(높이 170cm)로 13엽의 연화무늬가 있고, 신광의 윤곽을 이루고 있는 당초형의 팔메트 무늬는 두광까지 둘러싸고 있다.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가 불규칙한 형태로 깊게 조각되어 강건한 인상을 준다. 3면의 불입상은 거의 같은 모습인데, 발견 당시 땅 위에 노출되어 있던 서면을 제외하고는 머리와 양손을 잃었을 뿐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백제의 불입상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장신의 체구에 대의가 가슴 앞에서 많이 벌어지고, 끝자락이 왼쪽 어깨 뒤로 넘겨져 있다. 대의 사이로 Y형의 내의와 둥근 띠매듭이 보인다. 배 아래로 늘어진 옷주름이 두터운 층단형으로 표현되었다든가 대좌 위에까지 늘어진 치마가 좌우로 강하게 뻗쳐 있는 특징들은 7세기 불상에서는 볼 수 없는 고식적 요소이다. 백제의 불입상 가운데 양식적으로 가장 비교되는 예는 부여가탑리사지출토금동불입상이며, 이후 태안과 서산의 마애불입상들로 진전된 듯하다. 따라서 이 사면석불의 제작시기는 태안마애삼존불상보다는 다소 앞선 6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화전리 사면석불

 

▲화전리 사면석불

 

▲화전리 사면석불

 

▲사면석불 남면여래좌상

 

▲사면석불  남면여래좌상

 

▲사면석불  남면여래좌상

 

▲사면석불  남면여래좌상

 

▲사면석불 동면여래입상

 

▲사면석불  동면여래입상

 

▲사면석불 동면여래입상

 

▲사면석불 북면여래입상

 

사면석불 북면여래입상

 

사면석불 서면여래입상

 

 

 

<2018.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