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대륙문화순례◈/스리랑카문화권

아누라다푸라 제타바나라마 다고바 나가상

蔥叟 2018. 3. 31. 04:46

아누라다푸라 제타바나라마 다고바 나가상

 

Naga

 

인도 신화에서 대지의 보물을 지키는 반(半)신격의 강력한 힘을 소유한 큰 뱀으로, 특히 힌두교와 불교에서 발견되는 킹코브라의 형태를 띤 신에 대한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단어이다. 보통 목을 치켜든 모습으로 몇 개의 머리를 갖기도 하는데, 적을 단숨에 죽일 수 있는 강력한 독과 자신의 큰 부상도 금방 치료하는 놀라온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 삶과 죽음을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를 받아 왔다. 세상에는 7층의 지하 세계가 존재한다는 힌두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지하 세계의 맨 마지막 층에 수많은 나가가 살고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 나가는 불교 경전을 수호하는 물의 신으로 종종 간주된다.

 

이처럼 나가를 숭배하는 인도의 전통은 동남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말레이반도 지역의 선원들에게 나가는 수많은 머리를 가지고 있는 일종의 용이었고, 태국과 자와(Jawa, 자바)에서는 지하 세계의 부유한 신이었으며, 라오스의 나가는 부리가 달린 물뱀이다. 태국에서 잘 알려져 있는 파야 나가(Phaya Naga, 수중의 용)는 신성한 창조물로 여겨져 사원에서도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캄보디아 전설에서 나가는 태평양 지역에 거대 제국을 갖고 있는 일종의 파충류였는데, 그 딸이 인도의 브라만 카운딘야(Kaundinya)와 결혼하여 푸난(Funan) 왕국의 기원을 이루었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나가로부터 태어났다.”고들 이야기한다.

 

메콩 강 연안에서는 타이족과 라오족이 나가 전설을 신성한 신앙 차원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즉 나가가 여전히 강 속에서 통치하고 있다고 믿는 많은 사람들이 메콩 강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나가를 위해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 제사에 참가하는 마을들은 메콩 강에서 어업과 운송을 통해 얻은 수익에 따라 제사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나가가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메콩 강을 따라 배로 여행하기 전에 나가에 제물을 바친다. 이처럼 인도의 신화나 종교에서 보이는 나가 신앙은 전통시대에 동남아시아로 유입되어 현재에도 각지에서 토착화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인도의 영향을 설명할 때 상당히 유용한 사례로 이용되고 있다.

 

▲나가상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