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대륙문화순례◈/스리랑카문화권

아누라다푸라 사마디 불상

蔥叟 2018. 3. 28. 04:27

아누라다푸라 사마디 불상

 

Samadhi Buddha Statue

 

대탑을 나와 동쪽으로 조금가면 사마디 불상의 입구가 나타난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평온하고 부드러운 표정의 불상과 만나게 된다. 쿠탐 포쿠나에서 남쪽으로 300m 거리에 있는 불상이다. 지금은 비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이 씌워져 있지만 이 불상이 완공된 4세기에는 보리수를 뒤로 하고 있어 석가가 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칠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지극히 평온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불상은 모든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불상 앞에서는 부처님의 은혜를 입는 것 같다.

 

명상하는 부처의 모습에 시간의 흐름도 잊게 한다. 간디가 옥중에 있을 때 사마디불상 사진을 놓고 삼매에 들어 명상을 했다고 한다. 뵈면 뵐수록 말로 표현 못할 무언가가 감싸 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드러우면서 너그러운 편안함을 주는 불상이다. 사마디 불상은 붓다가 도를 깨우칠 때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사마디는 명상의 최고 경지를 뜻한다. 불상의 높이는 약 2.4m이다. 이 불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조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깊은 집중에 이른 상태’를 의미하는 삼매(三昧, Samadhi)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불상은 왼쪽 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해서 겹쳐 놓는 禪定印의 모습이고, 왼쪽 겨드랑이가 막힌 偏肩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견은 수행할 때 입는 복식이며, 두 어깨를 모두 가린 通肩은 부처를 만나거나 국왕을 배알할 때 입는 복식이다. 왼팔과 신체 사이가 가려져 있는 것은 오른쪽 팔이 가사에 의해 가려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또 사마디 불상(Samadhi Buddha)은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으로 평가받는데 굽타양식이며 최초에는 금박을 입히고 보석으로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보리수가 심어졌던 흔적은 아마도 네 방향에 불상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단서가 되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의 보리수는 최초에 있었던 그 나무는 아니라고 한다. 4세기경 이 불상이 조성될 당시에는 커다란 보리수 아래 세워져 인도 부다가야에서 그러했듯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했다. 그러나 현재는 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 건물이 세워져 있어서 보리수 아래 앉은 구도는 아니지만 가부좌를 한 부처의 좌상에서 해탈의 순간을 공감할 수 있기에 많은 신도들이 참배를 위해 찾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좌대가 너무 높고 붉은 벽돌로 되어있어서 석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좌대가 황금이든 벽돌이든 석가모니의 존귀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사마디는 힌두교와 불교의 종교 및 철학에서, 인간이 육체에 얽매어 있는 동안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신집중 상태를 말한다. 삼매(三昧)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 또는 삼마디의 한역어로, 인도의 요가, 불교 등에서 말하는 고요함·적멸(寂滅)·적정(寂靜)의 명상 상태 또는 정신집중 상태를 말한다. 보통 독서삼매에 빠졌다고 할 때, 고도의 정신집중으로 매우 고요한 상태에 빠졌다는 의미이다. 깨어있는 상태로 고요한 것이지, 졸면서 고요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정신을 완전히 집중하면 최고의 실재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삼매는 절대자에 완전히 몰두하여 깊은 명상에 잠긴 상태로서, 욕망과 분노를 비롯하여 자아가 낳는 어떠한 생각이나 감정도 마음의 평온을 깨뜨리지 않는 상태이다. 삼매는 정신적 기민함과 날카로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느끼는, 기쁨으로 가득 찬 평온한 상태, 더 나아가 환희와 아름다움의 상태이다.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삼매를 모든 정신활동과 지적 활동의 절정으로 간주한다. 삼매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죽음은 역시 삼매로 간주된다. 삼매의 의미는 더욱 확대되어, 오늘날에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죽어서 화장된 장소도 삼매라고 불린다. 그래서 모한다스 간디가 화장된 델리의 화장터는 '간디의 삼매'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다.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사마디 불상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