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라다푸라 아바야기리 다고바
Abhayagiri Dagoba
마하세나궁전 남쪽에는 붉게 구운 벽돌 같은 것을 쌓아 올린 거대한 탑이 있다. 이것이 아바야기리 대탑이다. 그 표면을 자세히 보면 틈새에 초목이 무성히 자라 있고, 군데군데 흙이 드러나 있는 곳도 보인다. 아누라다푸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승원인 ‘아바야기리’ 다고바는 기원전 1세기에 조성된 사원으로 한때 5,000명 이상의 승려들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아바야기리’란 뜻은 ‘평화의 언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불교식으로 해석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는 수행처’란 뜻이 되고 다고바는 싱할리어로 ‘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평화의 사원’이 된다.
대 승가람이었던 사원의 건립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원 전 1세기 싱할라 왕조의 왕이었던 바라감 바후Valagam BahuⅠBC104~76왕은 급작스런 인도 타밀족의 침입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급하게 왕궁을 탈출한 왕은 이곳 아바라기리에 몸을 숨기고 이곳 승려들의 도움으로 담불라로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14년 만에 타밀을 쫓아내고 다시 권좌에 오른 ‘바라감 바후’왕은 유랑 생활 동안에 자이나교의 승려에게서 받은 굴욕에 보복하기 위해 자이나교의 사원을 부수고 그 자리에 이곳에 100m 높이의 거대한 탑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의 아바야기리 다고바이다.
아바야기리에 관해 좀 더 불교사적으로 보면, 아바야기리는 후에 스리랑카 대중불교의 요람이 되는 무외산사파의 본거지가 된다. 바라감 바후 왕이 이곳에 머물 때 이곳의 주지는 마하팃사 장로였다. 그는 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승려로써 무척 활동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런 성격의 그는 전통의 소승 상좌부로부터 견제를 받게 되었는데 당시 상좌부의 총본산은 지금의 미힌탈레에 있는 마하 비하라 사원이었다.
상좌부의 장로들은 회의를 거쳐 마하팃사 장로를 승가에서 쫓아내는데 이때 그를 따르던 승려 500명도 같이 추방되어 이곳 아바야기리에 새로이 무외산사파 즉 아바야기리파를 개창한 것이다. 이는 단일 종단이었던 스리랑카 불교가 두 개로 쪼개진 사건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비야기리파는 소승부 중에 다소 세속적인 성향을 지닌 소승 대중부를 의미한다. 아비야기리파를 다른 말로는 무외산사파 라고도 부르는데 상좌부의 보수적인 계율에 반대한 소승부 신흥세력으로 서기 3세기 이후에는 당시 인도에서 유행하였던 대승 사상을 받아들여 이곳은 스리랑카만의 독특한 대승 상좌부를 형성한다. 대승 상좌부란 소승 상좌부의 토대에 대승사상을 접목한 것으로 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구법승 법현스님도 이곳에서 수학하였다고 한다.
한편 아비야기리파에 의해 밀려 주도권을 빼앗긴 소승 상좌부는 이에 자극 받아 정법 수호 차원에서 구전으로 전승되어온 부처님 말씀을 팔리어 삼장으로 최초로 문헌화한다. 타밀과의 수많은 전쟁을 통해 파괴되었던 이 사원은 12세기 파라쿠라마 바후 왕에 의해 다시 복원되었지만 파라쿠라마 바후 왕은 연이은 타밀족의 침입으로 수도를 아누라다푸라에서 폴론나루와로 옮기게 되었고, 이 후 사원은 이교도 손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이곳이 옛날에는 스리랑카에도 있었던 대승불교의 총본산이다. 이 탑의 모습은 이제 스리랑카에서는 사라져버린 대승불교의 지위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12세기에 들어서면서 아누라다푸라에서는 이 다고바를 중심으로 한 대승불교파와 마하비하라 사원을 중심으로 한 테라와다 불교(소승불교)파의 세력 다툼이 심해졌다. 그때 왕이었던 파라쿠라마 바후1세는 대승불교파를 억압하며 불교계를 통일시켰다. 그 뒤로 스리랑카에서는 대승불교가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75m의 높이로 후대에 복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원은 큰 다고바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계단이 나 있는데 서쪽 계단에는 코끼리가 나무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북쪽 계단에는 부처님 족적이 조각되어 있다. 나머지 동쪽과 남쪽에는 일부 특이한 문스톤Moonstone 조각이 있다.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아바야기리 다고바 상륜부
▲아바야기리 다고바 상륜부
▲아바야기리 다고바 상륜부
▲아바야기리 다고바 바할카다
▲아바야기리 다고바 바할카다 코끼리상
▲아바야기리 다고바 바할카다 장식문양
<2018. 1. 16>
'◈인도아대륙문화순례◈ > 스리랑카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누라다푸라 쿠탐 포쿠나 (0) | 2018.03.29 |
---|---|
아누라다푸라 사마디 불상 (0) | 2018.03.28 |
아누라다푸라 고고학박물관 수련 (0) | 2018.03.26 |
아누라다푸라 고고학박물관 석조장식 (0) | 2018.03.25 |
아누라다푸라 마하세나 궁전 신수상 (0) | 201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