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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향기를 찾아서 - 고령 장기리 암각화

蔥叟 2017. 9. 27. 09:23

대가야 향기를 찾아서 - 고령 장기리 암각화

 

선사시대의 바위그림 유적으로 동심원, 십자형, 가면모양 등이 새겨져 있다. 동심원은 태양을, ‘田’ 모양을 한 십자형은 부족사회의 생활권을 상징한 듯하다. 가면모양은 머리카락과 수염같은 털이 묘사되어 있어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상징과 기호를 이용해 제단을 만들고 농경을 위해 태양신에게 소원을 빌었던 신앙 형태를 유추할 수 있다.


바위그림은 수십 장(丈)의 군암절벽 중 알터마을 입구의 나지막한 암면이 선택되어 조각되어 있다. 암벽 전체의 높이는 지상 약 3m, 옆너비는 6m였는데, 이 중 그림은 높이 약 1.5m, 길이 약 5m에 걸쳐 조각되어 있다. 그림의 내용은 동심원(同心圓)·十자형·이형화(異形畫) 등으로 구분된다. 동심원은 지름이 약 18∼20㎝의 삼중원(三重圓)으로 모두 4개이다. 중앙부에 동심원 하나가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고, 하나는 바위 정상부 가까이 있는데 암면의 파손과 함께 절반부가 파손되었으며, 또 하나는 왼쪽 중간 위에 배치되었고, 나머지 하나는 오른쪽 하부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십자형은 중앙부 동심원의 오른쪽 약간 아래 있는데, 마멸로 명확하지는 않다. 둘레에는 가로 15㎝, 세로 12㎝의 사각형으로 선이 그려져 있는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표현방법으로 보아 이는 十자형을 표현한 의장(意匠)으로 추측된다. 또 암면의 곳곳에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은 이형화가 그려져 있다. 총 17개로 작은 것은 세로 20㎝, 가로 22㎝, 큰 것은 세로 40㎝, 가로 30㎝에 달한다. 형태는 모두 같은 모양으로 위로는 머리카락을, 좌우로는 수염과 같은 털을 그렸다.

 

그리고 귀·눈·코·입과 같이 구멍을 팠고, 좌우로 뻗어 올라간 뿔을 표현하여 마치 사람의 얼굴모양, 혹은 짐승얼굴모양과도 같아서 ‘가면(假面)’이라고 부른다. 바위그림의 구성은 동심원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가면이 둘러싼 3개의 소군(小群), 즉 왼쪽 소군·중앙 소군·오른쪽 소군으로 구분되어 중앙 상부의 동심원과 十자형에 통합돼 하나의 대군(大群)을 이루고 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한 것으로 태양신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十자형은 十자를 가운데 두고 주위를 둘러싼 田자형을 이루고 있어 부족사회의 생활권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가면은 모두 인간의 얼굴인 듯하며 인물상의 형식화된 호부(護符)로 추정된다. 이는 모두 농경사회의 고유신앙으로서 주술적이고 상징적인 상형(象形), 또는 기호로 표현하여 이를 제단으로 삼고 이곳을 성지로 여기며, 태양신, 곧 천신에게 농경에 따르는 소원성취를 기원한 것이라 추측된다. 이는 간석기[磨製石器]를 사용한 전형적인 농경문화인에 의한 작품으로, 제작연대는 청동기시대 후기(서기전 300∼0년)의 농경사회문화기라고 하겠다.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장기리 암각화

 

▲공룡발자국 화석

 

▲공룡발자국 화석

 

 

 

<2017.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