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한북문화권

양주 회암사터 당간지주

蔥叟 2017. 7. 14. 08:54

양주 회암사터 당간지주

 

당간 지주는 당(幢)을 지지하기 위한 2개의 기둥을 말하는데, 깃발과 같은 형태의 불교 장엄물인 당을 걸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당과 유사한 불교 장엄물로서 번(幡)이 있는데, 불교 경전에 서술된 그 쓰임과 용도를 보면 사찰에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는 불구(佛具), 혹은 부처에게 공양(供養)하거나 공덕을 쌓는 주요 도구로 당과 번이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회암사지 당간지주(檜巖寺址幢竿支柱)는 회암사가 번영하였던 고려 말기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현 위치에서 좌측으로 15m 거리에 있는 담장 지대석(址臺石) 밑에 쓰러져 매몰되어 있던 것을 1981년에 발굴하여 복원한 것이다.

 

현재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회암사지의 남쪽 서편에 세워져 있다. 원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 아마도 회암사(檜巖寺)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총 3주(柱)가 발견되었는데, 지주 이외에 그 기단부나 간대석은 남아 있지 않아 복원 시 하단부를 시멘트로 고정하였다. 3주 모두 유사한 치석 수법을 보인다. 지주부는 전체적으로 사각을 띠며 각 면을 고르게 다듬었는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약간씩 좁아지는 형태이다. 외면의 외곽 모서리만을 6~7㎝의 일정한 너비로 깎아서 다듬고 지주 정상부는 편평하게 다듬었다. 특이한 점은, 당간을 세울 때 간을 끼우는 간구(竿溝)나 간공(竿孔)이 없다는 것이다.

 

당간 지주는 2주가 세트를 이루어 하나로 구성되기 때문에 본래 2쌍으로 모두 4주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1주는 전하지 않는다.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정연한 치석 수법을 보인다. 특히 각 면을 매우 고르게 다듬었는데, 이는 양주 회암사지 발굴 조사 결과 노출된 각종의 석조물들에서 보이는 치밀하고 정교한 조각 수법과 일맥상통한다. 회암사가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반으로 많은 불사(佛事)를 진행하였다는 사실을 볼 때, 회암사지 당간지주 역시 왕실에서 파견된 석공(石工)들이 제작에 참여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201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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