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천 가는 길 - 고창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대좌와 광배는 없어졌으며 두건을 쓰고 법륜을 든 지장보살좌상이다. 오른발을 위로 올려 결가부좌한 길상좌의 자세로 앉아 두 손은 아미타구품인 중 하품중생인을 결한 채 왼손에 법륜을 가볍게 쥐고 있다. 머리에 쓴 두건은 귀 뒤로 넘겨져 어깨까지 덮어 내려오며 그 끝부분에 영락장식이 매달려 있다. 얼굴은 약간 살이 찐 둥그스름한 형에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며 뚜렷하고 단정하게 표현되어 있다. 신체표현은 알맞게 살이 찌고 균형이 잡혀 안정감을 주며, 오른쪽 어깨에 걸친 둥근 옷자락, 왼쪽 어깨 앞에 표현된 Ω형의 옷단 처리, 내의를 묶은 띠매듭과 승각기 치레장식 등은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이나 문수사금동아미타불좌상과 같은 고려 후기(14세기) 불좌상의 착의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목은 짧고 삼도가 표현되어 있으며 가슴에는 3줄의 장식이 늘어진 목걸이가 있다. 양 손목의 팔찌, 손에 든 법륜, 승각기 치레장식의 연주무늬와 꽃무늬, 목걸이 등이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신체를 감싸는 옷주름은 번잡스럽지 않고 손이나 발도 부드러운 윤곽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이 보살상은 두건의 형태나 법륜을 든 손 모양 등 세부묘사가 고려시대 지장보살도에서 보이는 상들과 흡사하다. 조각상으로는 드물게 전해오는 고려시대의 지장보살상으로, 지장신앙의 유행과 함께 고려미술의 귀족적이며 세련된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이다.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201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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