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비보 화표입석 - 고창 중거리 할아버지당산
당산은 마을의 수호신을 형상화하여 신성스러운 지역에 설치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 풍년과 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당산은 미륵당산, 중앙당산, 석주당산 혹은 할아버지 미륵불이라고도 부르며 조선 순조 3년(1803)에 조성한 것이다. 마을에서는 고을 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이나 2월에 당산제를 지낸다. 이 당산은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기 위해 세웠다는 설도 있다. 석주 앞면에는 당산의 건립과 관련된 기록과 시주자 및 화주(化主)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당산의 설치시기가 이처럼 정확히 밝혀진 예가 매우 드물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후기 화표 입석으로 1800년대 초에 고창현[현 고창군]에서 발생한 홍수 재난으로 고을이 황폐화되자 또 다시 재앙이 닥치지 않도록 마을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서 1803년(순조 3) 화표석주(華表石柱)를 고창읍 읍내리에 세웠는데, 천재지변과 자연 재앙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을 중심인 읍내리 세 곳에 세운 풍수 비보 기능의 화표주이다. 오거리 당산은 1803년 3월에 고창현 중심지 세 곳에 동시에 조성되었다. 처음에는 오거리가 아니라 삼거리 당산이었다. 삼거리는 상, 중, 하 세 곳을 가리킨 말인데, 세 곳에 화표석주의 당산을 세운 것이다.
중거리에 있는 당산은 일제 강점기 때 읍내리 상가 중심에 있었고, 읍내리, 서부리가 법정리로 등재되면서 중앙동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중앙동시장 안에 위치하여 중앙 당산이라 부른다. 중거리에 있는 당산[중앙 당산, 지정 명칭 중앙동 할아버지당]은 높이 375㎝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간이다. 중거리에 있는 당산[중앙 당산, 지정 명칭 중앙동 할아버지당]은 원반형의 갓석을 씌워놓아 갓당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갓당산은 미륵불을 형상화한 것으로 미륵당산이라고도 한다. 중거리 당산[지정 명칭 중앙동 할아버지당]은 석주 하단에 시주자와 화주자의 명단을 밝혀 삼거리 당산 가운데 중심 기능을 하는 당산임을 알 수 있다.
▲고창 중거리 당산
▲고창 중거리 당산
▲고창 중거리 당산
▲고창 중거리 당산
<201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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