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내륙 방어의 요충지 - 고창 모양성 성황사
城隍神은 고을의 평화와 풍년을 지켜주는 守護神으로 섬겨왔으며 지금도 매년 重陽節 모양성제날에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 성황신은 서낭신이라고도 하는데 고을을 지켜주는 地神으로 풍수지리설와 더불어 민간신앙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그 지역에서 산세가 수려하고 하늘과 가까운 가장 높은 곳에 모셔왔다. 이자리에는 조선시대의 성황사가 있었으나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건 것을 1991년에 발굴조사하여 확인된 유구와 각종자료를 참고하여 원모습으로 다시 지었다.
서낭의 어원은 산신(山神)의 다른 이름인 산왕(山王)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즉 산(山)이 음성모음화 되어 ‘선’으로 되면서 ‘선왕’이 되고, 이것이 다시 연철이 되어 ‘서낭’으로 정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서낭신앙은 인간이 고대사회에 수렵·목축·농경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신력(神力)으로 지켜내기 위한 목적에서 생겼다. 즉 이러한 공간의 요새지역에 천신(天神)의 하강처인 누석단(累石壇)을 만들어 천신의 거소(居所)로 삼고 이를 섬긴 데서 서낭신앙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낭신의 거소인 서낭당이 동구 밖 길가, 산록, 또는 산이 없는 허한 지점에 위치하는 것으로 볼 때 마을 수호의 기능이 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의처(祭儀處)에는 누석단(累石壇)이 있으며 신수(神樹)에 현납(懸納)하는 습속이 있는데 이러한 신앙 양상은 몽고의 오보(鄂博)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몽고의 오보는 우리나라의 돌무더기 탑과 비슷한 것으로 마을의 이정표 기능을 한다). 몽고는 지리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와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이동 경로, 문화접촉 관계 등을 고려해 볼 때 몽고의 오보신앙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한반도에 들어온 오보신앙은 한반도 고유의 산신·천신 신앙과 습합되어 서낭신앙이라는 새로운 신앙 형태를 탄생시켰다. 또한 몽고의 오보에 영향을 입어 형성된 중국의 성황신앙(城隍信仰)이 이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복합되면서 오늘날의 서낭신앙 형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서낭신앙은 우리 고유의 천신·산신에다가 몽골의 오보와 중국의 성황신앙 등 4가지 요소가 복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그 기능이 유사한 중국의 성황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라 보는 견해는 잘못이다. 서낭신앙은 사람들이 일정한 장소에 제의를 베풂으로써 그들이 목적하는 소망을 성취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서낭신앙에는 뚜렷한 내세관이나 인간적 정신세계에 대한 이상 같은 것은 없다. 서낭은 마을 사람들이 신력(神力)에 의존하여 마을을 수호하려는 목적에서 신앙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을의 유대와 단결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가진다. 또 서낭신의 거소인 서낭당은 고대부족사회에서 수렵·목축·농경 장소를 신의 힘에 의존해 보호하려는 공간이었으므로 수호적, 방어적 경계로 기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성황사
▲성황사
▲성황사
▲누석단
<201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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