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천등산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은 전체적으로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969년 중수할 때 나온 상량문에 ‘천순원년(天順元年)’이라고 적혀 있어 1457년(세조 3)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응진전(應眞殿)이었다. 중앙 칸은 법당이었고, 좌우 협간(夾間)은 돌방이었으며, 서쪽에는 1.5칸 크기의 부엌을 덧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1969년 해체, 보수하면서 부엌과 방 구조를 없애고 모두 마루를 깐 법당(法堂)으로 만들었다.
개목사 원통전은 정면 3칸, 측면 1.5칸의 맞배지붕집로서 관음보살을 안치하고 있는 소규모 법당이다. 원통전은 툇간을 맞물린 전퇴간(前退間) 5량 구조에 주심포계(柱心包系) 양식으로 되어 있다. 기단은 잡석 위에 장대석을 돌렸으며 자연석으로 덤벙주초를 놓았다. 평면과 정면은 똑같은 넓이의 칸으로 되었으나, 측면은 본 칸 1칸에 전퇴 1칸을 덧붙여 매우 어색한 모양이 되었다. 3×1칸의 몸체 앞에 반칸의 퇴칸을 붙이고 툇마루를 깔았다. 불전 앞에 깔린 바깥마루는 봉정사 대웅전에서도 본 눈에 익은 요소이며, 안동 일대 절집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건물과 같이 기둥을 세워 정식의 퇴칸을 만든 경우는 강화도 정수사 법당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정수사 법당은 3×3칸 몸채에 퇴칸을 나중에 가설한 것이고, 개목사 원통전은 처음부터 계획된 차이를 갖는다.
재미있는 것은 지붕의 형태다. 지붕의 용마루를 전체 건물의 가운데에 두지 않고, 불전 내부의 중앙에 두었다. 결과적으로 앞쪽 지붕면이 뒤쪽 면보다 넓게 비대칭으로 구성되었다. 건물 전체의 형태보다는 내부공간을 대칭으로 만들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내부는 천장이 없이 지붕틀구조가 노출된다. 양쪽 지붕의 경사도를 똑같이 했기 때문에 앞쪽 처마는 한단 내려오게 된다. 앞면 퇴칸의 기둥을 낮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앞뒤 면의 공포의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높은 뒷면 기둥 위에는 1출목의 주심포를 결구했지만, 낮은 앞면에는 행공첨차를 둘 수 없어서 이익공의 형태와 같아졌다. 이 시기부터 주심포와 익공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 함을 보여준다.
기둥은 배흘림이 매우 약한 둥근기둥으로 전면의 각 기둥 사이에 정자살문[井字살門]을 달았는데 중앙 칸은 4분합, 좌우 협간(夾間)은 2분합으로 되어 있다. 후면 북쪽 협간에 한 짝의 정자살문을 단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벽으로 처리하였다. 내부와 툇간 바닥에는 마루를 깔고 내부 중앙 칸 후면에는 조그마한 불단(佛壇)을 마련하여 그 위에 관음보살좌상을 안치하였다. 후불벽에는 석가모니 탱화를 걸어 놓았으며, 불상 위로는 간단한 형식의 닫집[唐家]이 가설되어 있다.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
▲개목사 원통전 측면
▲개목사 원통전 측면
▲개목사 원통전 공포
▲개목사 원통전 공포
<2016. 2. 20>
'◈한국문화순례◈ > 영가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 금학사터 삼층석탑 (0) | 2016.10.23 |
---|---|
안동 함벽당 (0) | 2016.03.02 |
안동 천등산 개목사 대문채 (0) | 2016.02.29 |
영양 화천리 십이지 삼층석탑 (0) | 2015.09.14 |
영양 용화광산 선광장터 (0) | 201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