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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 와다즈미 신사 스기나무숲

蔥叟 2016. 3. 12. 07:29

일본 대마도 와다즈미 신사 스기나무숲

 

토요타마히메 분묘 부근에는 스기나무 숲이 빽빽히 하늘을 가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나무라고 하는 스기나무는 늘푸른 바늘잎 큰 나무로 키 40미터, 지름이 두세 아름은 보통인 거목이다. 잎은 약간 모가 나고 길이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송곳처럼 차츰 가늘어져 끝이 예리하다. 암수 한 나무이고 꽃은 초봄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솔방울은 적갈색으로 직경 2센티미터 정도로 둥글며, 씨는 각각의 솔방울 비늘 조각 안에 3~6개씩 들어 있다. 편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국민 나무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삼나무 꽃가루는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켜 일본 국민의 20~25퍼센트가 해마다 고생한다.

 

나무가 높고 곧게 뻗기 때문에 숲을 이루면 상당히 장관을 이룬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조림사업, 방풍림 목적으로 많이 심는다. 일본에서는 건자재, 가구, 욕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며, 비교적 습기에 강하고 나무에서 특유의 은은한 숲향기가 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삼나무로 만든 욕조를 선호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안택선, 세키부네 건조에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삼나무는 가볍고 잘 쪼개지기 때문에 가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조선 수군은 좀 더 단단한 소나무로 배를 건조했기 때문에 안택선이 내구도 면에서 밀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일본인들의 애증을 사는 나무인데, 위에도 적혀 있듯, 쓸모가 많고 목욕관련 용품으로 만들어서 즐기는 독특한 향기는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지만, 그놈의 꽃가루가 문제다. 일본국민의 25퍼센트 정도가 삼나무 꽃가루 알르레기가 있는데, 삼나무는 날리는 꽃가루 량이 장난아니게 많고, 나무도 많아서 거의 환경 재앙급의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스기나무숲

 

▲스기나무숲

 

▲스기나무숲

 

 

 

<2016.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