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구황동 절터 석조금강역사상
이 금강역사는 본래 분황사 동쪽 건너편 구황동 절터에 있던 것인데, 191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이 절터에는 아직 석탑 지붕돌, 주춧돌과 함께 네 구의 금강역사상이 남아있다. 또 이 절터에서 분황사 전탑과 같은 안산암으로 만든 벽돌모양의 석재들이 발견되었는데, 이 절터에도 분황사처럼 전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이 금강역사상도 분황사처럼 구황동 절터 전탑 1층 감실 입구 좌우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금강역사는 원래 인도 고유의 신이었는데, 불교성립 이후에는 부처님과 그의 말씀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었다. 그런데 왜 쌍으로 만들었을까? 금강역사를 자세히 보면, 왼쪽 금강역사는 입을 벌리고 있고, 오른쪽 금강역사는 입을 다물고 잇다. 입을 벌린 모습을 '아형(阿形)'이라 하고, 입을 다문 모습을 '훔형(吘形)'이라 한다. 범어로 '아'는 입을 벌렸을 때 나는 가장 첫 소리이고, '훔'은 입을 다무는 마지막 음성이라고 한다. 입을 벌리고 있는 금강역사와 입을 다문 금강역사를 함께 두는 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부처님과 그 말씀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았던 것이다.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석조금강역사상
<201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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