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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과 허황후의 혼인길 - 김해 신어산 은하사 취운루

蔥叟 2016. 1. 3. 09:50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혼인길 - 김해 신어산 은하사 취운루

 

은하사 대웅전 동북쪽에는 취운루라는 건물이 하나 있다. 취운루에는 '西林寺'라는 편액도 함께 걸려 있다. 이는 은하사의 옛 이름이 서림사였다는 설을 뒷받침한다. 또한 취운루 중수기에는 '세상에 전해지기를 가락국 왕비 허황옥은 천축국에서 온 사람'이다. 그녀의 오라버니인 장유화상이 서림사를 창건했다' 한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은하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절이다. 구야국(狗耶國)을 창건한 김수로왕(首露王, 재위 42199)의 부인 허왕옥이 김해로 시집오면서 함께 온 그의 오빠 장유화상(長遊和尙)이 세운 절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당시 이름은 서림사(西林寺)였다. 신어산의 별칭이 소금강산인 까닭에 소금강사(剛寺)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신어산 중턱에 자리한 산지형 사찰인 은하사는 당초 서림사(西林寺)가 있었으나 가락국 수로왕 때 장유화상이 중창하고 은하사라 하였다 전한다. 서림사라는 사명은 바로 인근에 있는 동림사(東林寺)와 대비되어서 불린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은하사의 선정당에는 서림사 편액이 걸려있다.  

 

장유 화상은 신어산의 영구암과 동림사, 지리산 칠불암까지 창건한 창건주로 꼽히는 분이니 신라의 원효나 의상 스님처럼 가야 불교의 시조로 여겨지는 분이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배를 타고 김해까지 건너와 수로왕과 결혼한 허황후의 오라버니되는 분이다. 이 도량에서 그는 그의 고향과 가락국을 위해 수행정진하며 수로왕의 일곱 왕자를 출가케 하여 마침내 칠불로 탄생토록 하였고 스스로도 수행정진에 전념하여 성불을 이루었다고 전한다전하는 설에 따르면 신어산 서쪽에 인도불교가 들어온 것을 기념해 이 절을 지었으며, 동쪽에 동림사(東林寺)를 지어 구야국의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창건 연대가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기 전인 서기 1세기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각종 기록과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볼 때 상당한 역사를 가진 사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취운루

 

▲취운루

 

▲서림사 현액

 

▲취운루 현액

 

▲세계일화조종육엽 편액

 

▲정현당 현액

 

 

 

<201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