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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혜목산 고달사터 원종대사혜진탑

蔥叟 2015. 12. 15. 08:28

여주 혜목산 고달사터 원종대사혜진탑

 

고달사터에 있는 고려 초기의 석조승탑으로 975년에 건립되었다. 높이는 450cm이다. 8각원당형 부도의 기본구조를 따랐으나 기단부가 방형인 점이 특이하다. 4매(枚)의 돌로 된 지대석 위에 24잎의 외겹 내림연꽃을 조각한 하대석이 있고, 그 위에 갑석(甲石)형을 조각한 판석을 두었다. 중대석은 용머리를 한 거북을 중심으로 4마리 용이 구름 사이로 꿈틀거리는 모습을 부조했는데, 거북은 머리만 오른쪽으로 돌리고 몸은 정면을 향한 자세이다. 세부표현이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중대석 위의 갑석은 팔각형이며 그 위에 잘룩한 받침대 위로 8잎의 외겹 올림연꽃을 조각했다.

 

   8각의 탑신 4면에는 문짝[門扉]을, 다른 4면에는 사천왕입상을 조각했으며 그 위로 8각의 옥개석이 놓여 있다. 옥개석 밑에 이중의 받침을 새겨 서까래를 대신했다. 추녀는 수평이나 여덟 모서리에 귀꽃을 달아 약간 위로 반전되어 있다. 옥개석의 윗면에는 기왓골의 표현이 없고 8개의 우동(隅棟)이 표현되었으며 정상부에 이르는 경사도 완만하다. 상륜부에는 8각 노반(露盤)과 꽃 모양이 조각된 복발(覆鉢), 귀꽃이 화려한 팔각의 보개(寶蓋), 보륜(寶輪)과 보주(寶珠)를 얹었다.

 

   비문에 의해 나말려초의 고승 원종대사 찬유(璨幽:869~958)의 묘탑임을 알 수 있고, 975년(광종 26)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석의 조각이나 하대석의 연판 형태는 고려 초기 조각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전체 구성을 볼 때 중대석이 다소 비대해진 감이 있고, 기단부가 4각인 점은 고달사지에 있는 또다른 석조부도가 8각기단인 점과는 차이가 있다. 규모나 각 부분의 비례, 장식면에서 장중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10세기 부도의 걸작품이다.

 

▲원종대사혜진탑

 

▲원종대사혜진탑

 

▲원종대사혜진탑

 

▲원종대사혜진탑

 

▲용

 

▲여의보주

 

▲여의보주

 

▲용

 

▲용

 

▲탑신부

 

▲상륜부

 

▲사천왕상

 

▲사천왕상

 

▲보살상

 

 

 

<2015.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