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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탑골공원 원각사지 십층석탑

蔥叟 2014. 3. 14. 03:18

서울 탑골공원 원각사지 십층석탑

 

   조선시대 석탑으로 서울 종로 탑골공원 내에 있다. 탑에 남아 있는 명문에 의하면 원각사지십층석탑은 조선 세조 13년(1467)에 세워졌다. 원각사는 조계종의 본산이었던 흥복사 터를 확장하여 세운 사찰이다. 세조는 사리분신하는 경이로운 일을 겪은 뒤 원각사를 짓기로 결정하였는데, 공사 도중에도 사리분신하고 서기가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조카인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세조는 병을 고치기 위해 금강산 진주담에 갔다가 그곳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게 되었다. 세조는 문수보살로부터 “조카에 대한 죄를 갚고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사찰을 지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한양으로 돌아와 원각사를 창건하였다. 이후 세조의 피부병도 호전되고 나라도 안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왕실의 보호 속에 원찰로서 오랫동안 번성하였으나, 1504년 연산군이 이 절을 ‘연방원’이라는 기생집으로 만들었고 중종 7년(1512)에는 절을 헐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되면서 절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 탑은 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유일한 형태로, 높이는 약 12m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탑 구석구석에 표현된 화려한 조각이 대리석의 회백색과 잘 어울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탑을 받쳐주는 기단(基壇)은 3단으로 되어있고,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다. 기단의 각 층 옆면에는 여러가지 장식이 화사하게 조각되었는데 용, 사자, 연꽃무늬 등이 표현되었다. 아래에는 용과 연꽃 같은 무늬를 새겼고, 중간에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일행이 인도에서 불법을 구해 오는 과정을 그려 새겼다. 위에는 부처님의 전생설화와 일생을 조각하였다. 법회 장면을 새긴 탑의 몸체에는 현판, 용을 휘감은 기둥, 목조구조, 지붕을 두었는데, 마치 하나의 건물 같다. 탑신부(塔身部)는 10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을 하고 있고 4층부터는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각 층마다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지붕, 공포(목조건축에서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위에 얹는 부재), 기둥 등을 세부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형태나 세부구조 등이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10층석탑과 매우 비슷하여 더욱 주의를 끌고 있다. 지금 견해로는 십층이지만 사료에는 13층의 탑(솔도파)을 세워 분신사리와 새로 번역한 원각경(圓覺經)을 모셔 두었다고 한다. 탑의 윗부분에 남아있는 기록으로 세조 13년(1467)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형태가 특이하고 표현장식이 풍부하여 훌륭한 걸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보호각 씌우기 전 모습)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불보살상 조각

 

▲탑신부 조각

 

▲탑신부 조각

 

▲탑신부 조각

 

▲탑신부 조각

 

 

 

<201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