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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蔥叟 2014. 1. 28. 00:57

한국의 서원 -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만대루는 병산서원의 누각이다. 만대루에 오르려면 복례문을 지나야 한다. 복례문은 병산서원의 문이다. 솟을대문으로 꾸며진 복례문의 이름은 '극기복례(克己福禮)'에서 따온 것으로, 세속된 몸을 극복하고 예를 다시 갖추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매우 좁고 기다란 만대루는 두보의 오언율시 '백제성루'의 "푸른 절벽은 오후에 늦게 대할만하니(翠屛宜晩對)"에서 따온 것이다. 만대루는 인공적인 서원건축과 자연사이의 매개체다. 현재는 만대루 앞에 복례문이 있지만 원래는 만대루 동쪽에 조그맣게 있던 것을 이건한 것이다. 당시에는만대루가 서원의 물리적인 경계도 되엇던 것이다. 만대루는 서원의 경역 안에 있지만 그 시각적 소속은 외부에 속하기도 한다.

 

   만대루는 외부경관에 대한 시각적 틀이다. 만대루에 올라 자연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강당대청 가운데에서 만대루를 바라보아야 만대루의 진경을 볼 수 있다. 외부의 자연경관을 수평적으로 나누고 수직적으로 쪼개고 있다. 만대루의 마루면과 지붕 사이로는 낙동강의 흐름이 바라보이고 지붕 위로는 병산이 배경으로 나타나고 마루 아래로는 대문간이 들어온다. 만대루 위에서의 경관은 7칸의 프레임으로 나누어지는 문자 그대로 7폭의 병풍이 되는 것이다.

 

▲복례문과 만대루

 

▲복례문과 만대루

 

▲복례문과 만대루

 

▲만대루

 

▲만대루

 

▲만대루

 

 

 

<201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