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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념비 - 서울 종묘 망묘루

蔥叟 2013. 6. 3. 05:08

침묵의 기념비 - 서울 종묘 망묘루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이다. 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에 반드시 국가의 도읍지에 세워야 했고, 그 위치나 형식 등도 따로 규정한 제도에 의거해 정해야 했다. 종묘는 1395년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지엇다. 좌묘우사左廟右社, 즉 궁궐의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주례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잡았다.

 

   망묘루望廟樓는 종묘를 관리하는 관원들이 업무를 보던 곳이다. 도서를 보관하고 그림을 걸어 두기도 하였다. 망묘루는 종묘의 정전을 바라보며 선왕과 종묘사직을 생각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규모인데 연못 방향의 두 칸은 누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망묘루의동쪽에 고려 31대 공민왕과 왕비인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을 모신 고려공민왕영정봉안지당高麗恭愍王影幀奉安之堂이 있다. 줄여서 공민왕신당이라고 한다. 조선 왕조 최고의 사당에 고려의 옹을 모셨다는 점이 특이하다. 공민왕은 개혁군주로서 친원파 구귀족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성계, 정도전 등 새로운 사대부세력과 신진 군인들을 중용했다.

 

▲망묘루

 

▲망묘루

 

 

 

<201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