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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화엄종찰 - 영주 부석사 범종루

蔥叟 2012. 6. 19. 00:42

해동화엄종찰 - 영주 부석사 범종루

 

   석탑을 뒤로하고 다시 계단을 오르면 여느 건물의 옆면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범종루를 만난다. 범종루는 중생을 제도하는 법성의 소리를 내는 이른바 사중사물을 설치해두는 건물이다. 사중사물이란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말한다. 그런데 부석사 범종루에는 범종이 없다. 따로 만들어진 범종각에 걸려있다. 범종루는 2층 누각으로 경사가 급한 자리에 누각과 문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지어진 절묘한 건축이다. 그런데 범종루는 정면에서 보면 팔작지붕이며 뒷면은 맞배지붕이며 측면이 긴 특이한 배치를 하고 있어 순례자의 눈이 어리둥절해진다. 그것은 부석사가 자리한 지형이 좁고 길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구조이다. 부석사의 중심축선상에 세로로 범종루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참배자는 자연스럽게 범종루 아래로 참배의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범종루의 전면과 후면이 비대칭을 이루는 이유는 아직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비교적 예리한 분석은 첫째로 대자연과의 시각축을 맞추기 위한 구성이라는 것이다. 안양루에서 바라보았을 때 범종루의 지붕이 소백산맥의 연봉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정면에 팔작지붕이 아니라면 그 느낌은 반감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범종루 뒤편에는 과거에 법당이 있었다고 순흥지에는 전한다. 바로 이 법당과 범종루의 관계에서 유추해보면 법당과 범종루가 이루는 마당에 폐쇄감을 강조하려면 범종루의 뒷면이 맞배지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론일뿐이다.

 

▲범종루 전면 팔작지붕

  

▲범종루 뒷면 맞배지붕

 

▲범종루

 

▲범종루

 

▲범종루

 

▲범종루

 

 

▲범종루 내부

 

▲목어

 

▲법고

 

▲법고

 

  

 

<201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