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염불암 마애보살좌상
마애불좌상의 격식과 근엄함에 비해 서남쪽의 보살상은 이목구비가 모아진 각진 얼굴이며 짧은 인중이 해학미마저 풍긴다. 관모 형태의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양손에 든 관세음보살상이다. 익살맞은 표정과 손에 든 연꽃 그리고 관모의 모습이 935년에 제작된 고령 개포동 마애보살좌상과 유사하다. 그런데 보살상이면서도 천의가 없고 왼족 어깨에 법의를 걸친 우견편단의 여래상 복장이며, 앉은 모습도 연곷 위에 무릎을 꿇은 듯한 별난 자세이다. 번잡스럽게 흘러내린 옷주름이 도드라지게 양각되어 있고 맨살을 드러낸 왼팔에는 팔지를 끼고 있다. 광배를 생략한 점과 함께 색다른 형식미를 보여준다. 마애여래좌상은 중품상생의 정확한 도상을 취하면서도, 마애보살좌상은 도상적 변형을 보여주어 흔미롭다. 이러한 정형과 파격의 공존은 고려시대 석불이나 마애불의 일반적인 경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려시대의 부처들은 제각각 개성미가 뚜렷하여 닮은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보살좌상
▲보살좌상
▲보살좌상
▲보살좌상
▲보살좌상 상반신
▲보살좌상 상호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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