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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염불암 청석탑

蔥叟 2011. 10. 29. 05:16

대구 팔공산 염불암 청석탑

 

   극락전 앞에는 마애불보다 앞선 신라 후기의 흑색 점판암으로 쌓은 작은 칠층석탑이 배치되어 있다. 청석탑이란 벼루를 만들던 흑색 점판암으로 만든 탑이다. 지대석은 화강암으로 처리하였고 그 외에는 모두 점판암을 사용했다. 원래의 위치에 남아있지만 현재는 몸돌이 모두 없어지고 10층의 지붕돌만 포개진 채로 남아 있다. 하부 3층과 상부 1층을 제외한 나머지는파손이 심해 각 층마다 나수면에 돌을 괴어 지붕돌받침이 덜어져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 지대석 이외에는 기단이 없으며 연판 등의 아무런 조각이 없다. 각 지붕돌마다 2단의 각형 받침을 갖추고 윗면에는 탑신받침이 있다. 지붕돌의 두께가 얇고 낙수면은 평박하며 네 귀퉁이의 전각은 반전이 심하여 매우 경쾌한 느낌을 주는 점으로 보아 해인사 원당암 청서탑과 같은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붕돌의 체감율이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넓은 지대석 위에 놓였던 소탑으로 볼 때 매우 안정감 을 보이고 있다. 해인사 원당암의 청석탑과 같은 형식으로 탑신이 낮고 옥개석의 선이 날렵한 탑이다.

 

'이 탑에는 이 절 일대에 칡덩굴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와 관련된 전설이 얽혀 있다. 보조국사가 이 탑을 쌓기 위하여 나무로 말을 만들어 타고 서해의 보령과 대천에서 수마노석을 운반해서 돌아오던 도중에 산길을 오르던 목마의 다리가 칡덩굴에 걸려 부러지고 말았다. 보조국사는 이에 크게 노하여 산신을 불러서 암자 부근에 있는 칡덩굴을 모두 없애라고 명령하였는데, 그 이후로 이 암자 아래의 양진암에서 상봉에 이르는 산등성이에는 칡이 자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석탑

 

▲청석탑

 

 

 

<2011.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