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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찾아서 - 경주 굴불사터 북면 보살입상

蔥叟 2011. 10. 22. 05:30

금강산을 찾아서 - 경주 굴불사터 북면 보살입상

 

   굴불사터 사면석불 북면에는 중부조의 미륵보살입상과 선각의 십일면육비(十一面六臂) 관음보살입상을 새겨넣었다. 미륵보살입상은 약간 내반된 감실형 공간에 부조했으며, 반복된 정 자국이 빛을 방사하는 광배같은 느낌을 준다. 그 왼쪽 면에 음각선묘로 새긴 십일면관음보살입상은 희미하지만 여섯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보관 대신 열 개의 얼굴을 붙이고 많은 팔을 곁들인 것이다. 십일면천수관음상과 같은 밀교적 도상으로 우리 불교미술에서 흔치않은 도상이다. 십일면육비관음보살상은 관음상의 변형으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능력을 발휘하여 다방면의 신통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약간의 주술적인 요소를 띄고 있다. 이렇게 십일면육지의 관음보살상이 표현되는 것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신앙된 불상 가운데 밀교적 성격을 띄는 불상이다. 

 

   양각의 불상은 미래불인 미륵불로 보이며, 석굴암의 11면 관음보살로 미루어 선각의 보살상은 관음보살로 추정된다. 그런데 6개의 팔이 새겨진 것은 밀교적인 요소로 보이는데 밀교(密敎)는 ‘만다라’라는 방위신을 모시고 예불을 중요시하여 기도를 하면 염력이 효험을 나타낸다고 한다. 팔이 많은 것은 관음보살이 전지전능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밀교는 안홍(安弘), 명랑(明朗) 같은 고승이 인도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해왔다. 밀교는 ‘손으로 수인(手印)을 맺고, 입으로 진언(呪文)을 외우고, 마음으로 대일여래를 생각하는’ 수행을 하면 ‘살아있는 부처’가 될 수 있고, 신이한 능력을 보인다고 믿는 불교의 한 종파이다. 밀교는 문무왕 때 명랑법사에 의해 처음으로 받아들여져서 사천왕사를 중심으로 신인사, 금강사 등의 사찰이 세워졌는데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하였다.

 

▲굴불사터 북면 보살입상

 

▲보살입상

 

▲미륵보살입상

 

▲미륵보살입상 상호

 

▲선각십일면육비관음보살입상

 

▲선각십일면육비관음보살입상 상반신

 

 

 

 

<201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