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찾아서 - 경주 백률사 마애삼층탑
백률사 대웅전 남편 암벽에 삼층마애탑이 새겨져 있다. 암벽에 불상을 새긴 것을 마애불이라고 하듯이 암벽에 새긴 탑을 마애탑이라고 한다. 마애탑은 돌을 쌓아 만든 석탑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볼 수 있을 만큼 드물게 남아 있다. 이차돈의 순교설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백률사 마애탑은 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여겨지며, 탑의 높이는 3.15m, 너비 1.4m 정도 된다.
마애탑이 새겨진 바위는 대웅전과 불과 약 6.8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만큼 대웅전의 앞 공간이 좁아서 이곳에 탑을 세울 만한 공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처럼 대웅전 앞 바위 면에 탑을 새겼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마애탑은 상륜부와 삼층 탑신부, 그리고 기단부까지 제대로 갖춘 탑 모양을 하고 있다. 기단은 단층이며, 탑신은 3층을 이루고 있는데, 지붕의 층급받침은 3단이다. 상륜부는 보주와 용차가 생략되었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오랜 세월이 흘러 마모가 되어 많이 희미해진 것 같다. 마애탑의 1층 지붕돌 부분에 '겸윤 윤병관(兼尹 尹秉寬)'이란 한자가 깊게 새겨져 있다. 이 글자는 마애탑과는 무관하게 후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데 탑을 훼손하고 있다. 신라 말에서 고려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마애삼층탑
▲상륜부
▲탑신부
▲기단부
<201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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