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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가는 길 - 중국 길림 용담산성

蔥叟 2011. 10. 14. 05:09

부여 가는 길 - 중국 길림 용담산성

 

   중국 길림성 길림시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산성이다. 길림시 동쪽 7km 떨어져 있는 용담산이 위치하고 있다. 용담산은 해발 388m로 산세가 빼어나고 웅장하며 산성은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 전체적인 지형은 주변의 산세가 높고 성안은 낮아 마치 분지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성벽은 돌과 흙을 혼합하여 축조하였는데, 다만 서쪽 성벽의 일부는 순수하게 황토흙으로 다져 쌓았다. 밑바닥 너비는 3~10m, 윗부분의 너비는 1~2m 정도 이며, 현재 남아있는 높이는 2~10m정도이다. 성벽의 높낮이는 일정치 않아 지세가 높은 곳은 낮게 쌓고, 지세가 낮은 곳은 높게 쌓았다. 성벽의 길이는 약 2,396m이고 산성의 평면은 불규칙하다.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동서남북 사면의 성벽의 가장 높은 곳에는 길이 20~25m , 너비 6~9m의 평탄한 각대를 구축하였는데, 모두 누각을 설치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문은 남북서쪽에 3곳이 있으며, 서문은 폭 24m 정도로 산성의 정문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성안의 서북쪽에는 용담이라고 부르는 연못이 있어 산성의 명칭이 여기서 유래하였다. 연못은 동서길이 52.8m, 남북길이 25.7m, 깊이 9.08m로 매우 크며, 다듬은 돌로 3층의 계단 형태로 축조하였다. 연못 북쪽에는 성벽까지 이어지는 배수로가 있어 물이 흘러간다. 이로써 연못과 성벽이 동시에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또 성안의 서남족에는 직경 10.6m, 깊이 2~3m의 원형의 돌로 쌓은 구덩이가 있는데 한뢰(旱牢)라고 부른다. 군사물자의 저장고로 추정된다. 성안에서는 고구려 후기의 기와편과 철화살촉, 철도끼, 철못이 상당수 발견되었으며, 연못에서는 요, 금대의 유물도 출토되어 상당히 후대에 까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용담산성에서 서남으로 2.5km 떨어진 동단산에는 고구려의 동단산성이 있으며, 서북으로 2.5km 떨어진 곳에는 삼도령자산성(三道令子山城)이 있다. 이 두 성은 용담산성의 위성으로 기능하였을 것이다. 길림지역은 본래 부여의 중심지로서, 용담산성은 고구려가 부여를 정복한 후 축조한 산성으로 추정되어, 북부여성에 비정되고 있다.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부여의 터전은 지금의 만주 송화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는데, 거기에서 동부여가 나오고, 동부여에서 고구려의 지배층이 된 주몽집단(계루부 왕실)이 나왔다. 주몽집단은 압록강 일대에 진출하여 졸본부여, 곧 고구려를 세우게 된다. 그러자 압록강 유역에서 먼저 살던 주민들 중 일부(비류, 온조집단)가 다시 남족으로 내려가 한강 유역에서 백제를 세웠다. 따라서 고구려와 백제 모두 부여의 별종이라고 부르곤 했다. 고구려를 게승한 발해의 시조 대조영도 우리 발해는 "부여, 옥저, 변한, 조선의 당과 바다 북쪽 여러 나라의 땅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여 부여를 자신들의 오래된 조상의 나라로 보았다.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용담산성

 

   중국 송나라 때의 역사책 '무경총요'에서도 발해가 "부여에서 떨어져 나온 집단으로 본래 예맥의 땅이었다"고 하여 발해가 고구려와 백제처럼 부여에서 갈라져 아온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부여의 세력이 커지면서 그곳에서 떨어져 나온 세력집단이 고구려와 백제, 나아가 발해를 세웠다는 점에서 부여의 역사는 우리 겨레를 형성한 주요 종족의 하나고 되었고, 만주는 우리 민족의 영원한 고향이었던 것이다. 고대 이래 우리 민족에게는 범부여족 의식이 있다. 이는 부여가 우리의 직접적 조상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부여는 700여년 간 만주를 활동무대로 하면서 한국 고대국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용담산성

 

▲용담산성 표석

 

▲용담산성 안내판

 

▲용담산성 안내판 

 

 

 

<201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