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남문화권

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영산전

蔥叟 2010. 6. 3. 08:47

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영산전        

 

   영산전을 중심으로 앞쪽에 만세루, 서쪽에 약사전, 동쪽에 극락보전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하로전(下爐殿)이라고 한다. 하로전지역은 석가, 아미타, 약사의 삼여래에 대한 신앙을 각각 불전을 달리하여 분화해 나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하로전지역은 석가신앙에서 보신불 신앙을 전개시켜 나간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영산전 정면의 만세루와 합쳐져 하나의 영역을 구성하는 이른바 4동중정형(四棟中廷形)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석가모니의 불국토를 상징하는 영산전,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정토를 나타내는 극락보전, 그리고 약사불의 동방유리광정토를 뜻하는 약사전이 모두 불국토를 상징하는 정토신앙(淨土信仰)의 전각들로써 구체적인 부처의 세계이면서 물리적 경계를 갖는다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일정한 영역성을 지닌 공간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산전

     

영산전

   

영산전

 

   영산전(靈山殿)은 하로전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전각이다. 영산 또는 영축산이라고 불리는 곳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던 곳으로 불교의 성지이다. 이러한 정신을 집약하여 부처님이 계신 불국토를 형상화한 것이 영산전이다. 창건 시기를 정확히 고증하는 문헌은 없으나 1704년(숙종 30)에 송곡선사(松谷禪師)가 중건한 것으로 전한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多包式) 맞배지붕인데 전면의 주칸이 다른 건물들과 달리 넓게 자리잡고 있으며 공포의 형태도 고격(高格)을 갖추었다. 특히 내부의 가구형식은 조선 초기의 품격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단청의 문양 및 색상도 원래의 모습에서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 지붕의 공포는 다포계(多包系)로 외3출목(外三出目), 내4출목(內四出目)이며 지붕이 맞배지붕이므로 측면에는 공포가 생략되었다.

 

영산전

  

영산전

 

영산전 영산회상도

 

   영산전 안에는 부처님의 일생을 압축하여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있었는데 불교회화사에서 비중이 높은 자료이다. 팔상도는 지금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에 전시되어 있다. 또한 영산전 서쪽 벽면에는 석가와 다보여래를 나타낸 이불병좌상(二佛竝坐像)이 그려져 있는 법화경(法華經) 견보탑품변상도(見寶塔品變相圖)는 국내 유일의 것으로 수법도 특이하고 우수한 작품이다. 이 벽화는 1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산전의 건축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화려하게 장식된 탑, 석가, 다보여래의 설법을 듣는 보살과 성문중 등이 적절하게 분산 배치되어 있는데 대형의 벽화로서 독립된 이불병좌상이 있는 다보탑 그림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이불병좌상은 『법화경(法華經)』「견보탑품(見寶塔品)」에 나오는 석가여래와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통도사에는 수많은 불화가 소장되어 있어 불교회화사를 공부하는데 통도사 불화를 빼고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산전 우물천정

 

영산전 벽화

 

영산전 벽화

 

영산전 벽화

 

 

 

<201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