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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삼성반월교

蔥叟 2010. 6. 2. 06:33

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삼성반월교

        

   통도사는 동서로 길게 조성된 가람이다. 최근에 건축된 산문을 지나면 통도사의 남쪽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시내가 있다. 일주문 앞에 이 시내를 건너는 다리가 바로 삼성반월교이다. 삼성반월교는 세 개의 무지개 돌다리로 구축하였다. 이름은 불교의 상징인 마음을 뜻한다. 삼성반월(三星半月)은 마음심(心)자를 나타낸다. ‘心’자를 풀어 쓴 것으로 삼성은 세 개의 점을, 반월은 나머지 한 획을 나타낸다. 따라서 ‘삼성반월교’는 곧 ‘일심교(一心橋)’를 의미한다. 깨긋한 한가지 마음으로 건너야 하는 다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다리에는 난간이 없고 폭도 좁다. 헛된 생각으로 정신을 못 차리면 다리에서 덜어질 수도 있음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70여년 전에 경봉스님이 중수한 다리로, 다리 이름 표지석 글은 경봉스님의 글씨이다.

 

   스님은 통도사 일주문 옆의 징검다리를 장마철에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로 바꾸어 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견적을 받아보니 6천원의 견적이 나왔다. 당시 통도사 1년 수곡의 판매대금이 1만여원이었다. 하지만 스님은 포기하지 않고 구준히 공사대금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날, 인천에 산다는 김치수 거사가 스님을 찾아왔다. 그는 불공을 들여 아들의 다리를 낫게 하려 하였다. 하지만 스님은 그런 요행을 바라기 보다 계곡에 튼튼한 다리를 놓는데 동참하여 수많은 사람의 다리 노릇을 해 주는 것이 더 큰 공덕이 된다는 것을 일깨웠다. 법문을 들은 김거사는 크게 감동하여 그 자리에서 3천원을 시주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이에 스님은 그동안 모아놓은 1천 3백원과 포담스님으로부터 받은 2백원 등을 합하여 1937년 2월 17일 다리의 기공식을 가졌고, 그해 6월 5일(음력 4월 27일)에 낙성식을 가졌다.낙성식 날 스님은 법문을 했다. 통도사를 창건한 지도 벌써 1300년, 그동안 시냇물에 이르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을 벗고 내를 건넜을 것인가? 오늘 삼성반월교가 조성됨은 인연이 도래하여 꽃과 열매가 맺어짐과 같도다. 그리고 스님은 김치수 거사의 시주 인연을 밝혀 그를 치하하고, 낙성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여덟가지 복짓는 일에 대하여 깨우쳐 주셨다.

 

▲통도사 산문

    

▲통도사 시내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삼성반월교 아래 시내

 

 

 

<201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