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소답동 석조여래좌상
성산 패총공원 뜰에 거신광배를 두르고 결가부좌에 항마촉지인을 한 불상 한 구가 앉아있다. 이 불상은 원래 창원시 소답동 37번지 국도 옆 용화전 안에 있었으나 1984년 토지구획정리사업 때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 이 불상이 당시 소답동에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소답동 일대에서 탑의 부재가, 뒷산 계곡을 '절골'이라 부르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소답동에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불상은 몸체, 광배, 대좌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나 머리부분이 일부 파손되어 시멘트로 보수하였다. 얼굴은 직사각형에 가깝고 입가엔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 불상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머리에 띠를 두른 보관을 쓰고 있다. 목에 새겨진 삼도의 모습이 뚜렷하며 넓은 어깨와 가슴, 잘룩한 허리, 결가부좌 등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왼쪽 어깨에 살짝 걸친 법의는 부채 모양으로 주름져 넓게 퍼져 있다. 손 모양은 부처가 악마를 누르고 깨달음을 이루는 순간을 형상화한 것으로 석굴암의 본존불과 같은 형태로 가부좌를 한 불상에서만 볼 수 있다. 양 무릎 사이의 옷 주름 역시 석굴암 본존불과 흡사하다. 광배는 몸체를 감싸는 것으로 바깥 테두리에는 불꽃무늬가 장식되어 있고 중앙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말기 불상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삼도와 목걸이
▲화불
▲공양상
<201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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