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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연곡리 석비(石碑)

蔥叟 2010. 1. 23. 05:38

진천 연곡리 석비(石碑)

 

   진천 연곡사 요사채 옆 비각에는 비석에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다. 우리나라에 4, 5기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비는 무자비(無字碑)라고도 한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금호리 비는 주인이 분명한 유일한 백비다. 조선시대 최고의 청백리 박수양의 비석인데 명종 임금이 비석을 내리면서 어명으로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전남 함평군 신광면 계천리에도 백비가 있다.

 

   진천연곡리석비는 귀부(龜跌) 위에 비신(碑身)을 세우고 이수(이首)를 얹은 일반형 석비이다. 이수는 아홉 마리의 용(龍)이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있는 형태로 비신에 글씨가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처음부터 글씨가 없었는지 또는 새겨진 글씨를 지워버린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잘 다듬어진 비신과 반결구룡(蟠結九龍)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이수는 우수한 조각품이다. 이 석비는 조형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高麗) 초기(初期)의 석비(石碑)로 추정된다. 비신의 높이는 2.13m이다.

 

▲석비(石碑)

 

▲석비(石碑)

 

▲이수

  

▲귀부

 

 

 

<200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