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중원서원문화권

진천 용화사 석불입상

蔥叟 2010. 1. 22. 07:35

진천 용화사 석불입상

  

   이 불상은 높이가 7m나 되는 돌로 만든 거대한 보살입상(菩薩立像)이다. 타원형의 얼굴에 눈이 작으면서 감은 듯 웃는 표정이며, 코는 길면서 큼직하고, 볼에는 보조개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은근하게 웃는 모습이다. 신체는 양감(量感)이 거의 없는 기다란 직사각형(直四角形)을 이루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에 들었는데 손도 작고 빈약하며, 팔도 가늘고 보잘 것 없다. 왼손은 배에 대어 연꽃을 들었는데 역시 빈약하다. 불의(佛衣)는 가슴을 거의 드러낸 채 통견(通肩)으로 입고 있으며, 하체에는 U자 모양의 옷주름을 겹쳐 나타냈는데 사이 사이에 중간이 끊어진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목의 삼도(三道) 아래쪽에 표현된 목걸이의 영락(瓔珞)장식은 보살상의 얼굴과 함께 이 보살상을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머리 꼭지에도 벙거지 형태가 올려져 있는데 후보(後補)가 아닌가 한다. 이처럼 이 보살상은 장신의 거구, 양감없는 사각형의 형태, 빈약한 세부표현 등에서 이 지역 고려시대(高麗時代) 보살상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는 거상(巨像)계통으로 주목된다.

 

  용화사 석불입상은 진천읍의 수호신이라고 한다. 진천의 옛 읍지인 상산지(常山誌)에는 이 용화사 석불입상이 진천읍의 수호신이 된 이유를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들은 덕문 앞들에서 진용을 갖추고 진천 읍내를 향하여 북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적장이 앞을 바라보니 키가 10여척이나 되는 한 대장이 자기들 쪽으로 향하여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깜짝 놀란 적장은 부하들에게 물었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부하들은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가 "네 일원대장이 틀림없습니다. 늠름한 저 모습을 어찌 감당 하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적장이하 모든 왜적들은 모두가 그 위풍에 눌려 감히 대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부장이 "만일에 저 일원대장이 우리 진중에 들어와서 칼을 휘두른다면 어느 누가 감히 대적하겠습니까? 빨리 진을 풀고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왜적들은 그 위세에 눌려서 모두 도망을 쳐 당시에 진천읍은 안전하게 지냈다고 한다. 또한 이 불상은 진천지역에서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김유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한 송덕불상으로 숭모되고 있다.

 

▲석불입상

  

▲석불입상

 

▲석불입상

  

▲석불입상

 

▲석불입상

 

▲석불입상

 

 

 

<200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