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산책 - 경주 낙선당
낙선당(樂善堂)은 조선 중종 35년(1540)에 입향조 손소의 셋째 아들 손숙돈이 살림날 때 지었다고 전한다. 현재는 병자호란 때 순절한 손종로(1598~1636)의 후손이 살고 있는 집으로, 사랑채에 낙선당이란 당호가 있다. 낙선당의 '善'은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 그러므로 '낙선'은 사람의 본성을 따라 이를 즐기는 마음 자세를 말한다. 건물 구조는 안채, 대문채, 사랑채 등이 '口'형으로 배치되었다. 대문채는 앞면 3칸, 옆면 1칸 크기로'一'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는 앞면 5칸, 옆면 1칸반 크기로 대청과 사랑방을 두었는데 안채와 연결되어 있다. 일반적인 조선시대 상류층 가옥들에 비해 안채와 사랑채 모두가 나지막한 기단 위에 세워진 것이 특이하다.
▲낙선당 대문채
▲낙선당 대문채 전경
▲사랑채 마당
서백당이 위치한 안골의 더 북쪽 산등성이에 높게 자리한 집으로 손씨가의 파종가 중 하나다. 마치 口자집 두 채를 엇갈려 놓은 듯, 사랑마당과 안마당, 두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정식의 대문채를 가짐으로써 사랑마당이 영역화되지만, 안채 쪽으로 한채의 건물이 철거돼 사랑 - 안채의 관계가 약간 어색하다. 이 집에는 출입문이 유난히 많아 공간체험에 변화가 많고, 특히 사랑채에서 안ㅊ애로 들어가는 협문관 연결부분은 극적으로 처리됐다. 협문을 열면 함실 아궁이의 어둡고 입체적인 공간이 연출되며 그 사이; 골목을 통해 안마당의 밝은 빛이 들어온다. 일반 살림집에서는 겪기 어려운 공간의 체험이다. 사랑채는 초익공 구조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집이다. 사랑대청에 달려있는 감실은 조상의 위폐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현재는 안채 남족에 사당을 크게 짓고 위패를 옮겨버렸다.
건물의 배치는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전면에 一자형 행랑채(대문채)가 있으며, 행랑채와 직교하면서 一자형 고방채가 위치하며, 사랑마당 맞은편에 一자형 사랑채가 남서향으로 행랑채와 마주보고 있어 사랑공간의 일곽은 튼 匚자형으로 남서향이 개방되어 있다. 사랑채 좌측이 안채 영역이다. 사랑채 좌측으로 사랑채보다 조금 앞에 위치한 부속채(중문간채)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冂자형의 안채(정침)가 一자로 배치된 부속채와 더불어 튼 口자형을 이루고 있다. 안채의 좌측으로 별도의 담장으로 구획하고 삼문을 갖춘 사당영역이 위치해 있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출입할 수 있도록 사랑채 좌측단과 중문간채 우측단 사이에 협문을 시설했다.
▲낙선당 사랑채
▲낙선당 전경
▲낙선당 사랑채
冂자형 안채는 가운데 안방 2칸과 전면이 개방된 안대청 2칸반과 반칸의 마루방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으며, 안방과 접한 우측에 부엌이 있다. 본래 2칸이면 부엌을 방과 접한 부분은 1칸은 부엌으로 하고, 1칸은 방으로 개조하였으며, 부엌과 안방 사이에는 벽체이던 것을 네작 미세기문으로 고쳐 부엌 - 방 - 방 고방으로 배치되어 본채에서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안대청 우측은 고방이며 그 앞으로 돌출되어 건넌방(안사랑방) - 고방 - 고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전체가 冂자형이 되었으며, 안방 앞에서부터 건넌방 앞과 안대청 뒤쪽에는 툇마루를 설치하고, 안방 우측칸 뒷벽에는 벽장을 마련했다. 막돌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방주를 세운 3량가구형식의 장혀수장 홑처마 집이다. 안대청 상부 대량 위에는 간략한 동자대공을 세웠다. 부속채는 중앙에 대문을 내고 우측에는 행랑방과 광을 좌측에는 광을 배치하여 1칸은 안채쪽으로 개방되고 2칸은 외부에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낙선당 중문채
▲낙선당 안채
▲낙선당 안채
사랑채는 안채 쪽으로 내부가 미세기문으로 구획된 ㄷ 칸 사랑방으로 좌측방(큰사랑방) 뒷벽에는 벽장시설을 하였고, 안채방향 1칸은 안채에서 사용하는 부엌이다. 사랑방 우측 2칸은 전명이 개방된 사랑대청으로 사랑채 전면은 퇴칸으로 처리하였다. 사랑대청 좌측칸 배면 골판문 상부에 과거 조상의 위패를 봉안하는 벽감이 꾸며져 있다. 사랑대청과 사랑방 사이에는 3분합 들어열개문을, 2칸 사랑방 사이에는 네짝 미세기문을 달아 필요에 따라 공간이 확장되도록 하였다. 막돌허튼층쌓기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정면 기둥만 원주를 세운 3량 가구형식이다. 기둥 상부는 초익공계이며, 대청 상부 대들보 위에 윗부분을 초각한 원형판대공을 세웠다. 지붕은 홑처마에 맞배지붕형식이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에 퇴칸 규모의 5량가구로서 기둥 상부는 초익공계 겹처마 맞배지붕 양식이다. 사당의 삼문은 중턱대문을 단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3량 가구로 굴도리 장혀수장 홑처마 맞배지붕형식이다.
▲낙선당 안채
▲낙선당 안채
▲낙선당 담장
대문채는 중앙에 대문을 두고 좌에에 각가 외양간과 행랑방을 둔 3량 가구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대문칸에만 원주를 세우고 기둥 상부는 매우 짧은 익공 쇠서 둘을 둔 익공계로 하고 대량 상부에는 위쪽을 초각한 원형판대공을 세웠다. 대문칸을 이처럼 고급스럽게 꾸민 예는 드물다. 고방채는 정면4칸, 측면 1칸으로 우측에서부터 1칸 광, 2칸 통광, 1칸 온돌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있으며, 방앞은 툇마루로 처리하였다.
▲낙선당 사당
▲낙선당 사당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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