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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산책 - 경주 영귀정

蔥叟 2009. 6. 18. 08:33

양동마을 산책 - 경주 영귀

 

   영귀정(永歸亭)은 회재 이언적이 지은 정자였으나 이후 소실된 것을 정조 2년(1778)에 회재를 추모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중건한 정자이다. 지금은 회재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문회(門)를 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중원들이 모두 모이는 총회 및 그 조직체를 문회(門會), 또는 화수회(花樹會)라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데, 서쪽 2칸은 대청이고 동족 1칸은 온돌이다. 건물 정면과 대청 서쪽으로 계자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조성하였고, 대청 뒤에서 건물로 출입이 가능하다. 수운정과 건축형식이 비슷하다. 다만 영귀정에는 관리사가 없고 대문채 좌우에 하인방과 창고를 두고 있다.

 

   영귀정의 '詠歸'는 논어 선진편서 나왔다. 공자가 네 제자와 자리를 같이 하여 대화를 나누다가 제자들에게 각자 가슴에 품은 이상을 말해보라고 하자, 증석이 "기수가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다가 노래 부르며 돌아오겠다."(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고 답한 것에서 취한 것이다. 소박하게 살며 유가적 자유를 구가하려는 정신적 경지를 보이는 전형적인 예이다. 대문 이름을 '二乎門'으로 한 것은 방문객이 두번 불러야 비로소 문을 열어준다는 뜻으로 은둔하는 선비가 있는 곳임을 암시한다.

 

▲영귀정

 

▲이호문

 

▲이호문

 

▲영귀정

 

▲영귀정

 

▲영귀정

 

▲영귀정 편액

  

▲이호문 편액

 

 

 

<200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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