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금장대(金丈臺)

蔥叟 2009. 5. 29. 08:05

경주 금장대(金丈臺)

 

   금장대(金丈臺, 金藏臺)는 형산강의 지류인 서천과 북천의 합류지점인 청소(靑沼) 앞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로 남북길이 약 0.5km, 동서 약 0.3km이며 북쪽 봉우리의 높이는 90m, 남족 봉우리는 70m정도이다. 주변의 멋들어진 자연경관으로 인하여 신라의 삼기팔괴의 하나인 금장낙안으로 특히 유명하다. 금장낙안이란 경주를 지나 날아가는 기러기는 넓은 강병과 푸른 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금장대의 절경으로 인하여 반드시 금장대에 앉았다가 날아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치가 좋음을 상징하고 있다. 금장대의 남단은 모량천과 기린천이 합류하여 영일만으로 흐르는 서천과 토함산 일원에서 발원하여 명활산을 거쳐 경주시내로 흐르는 북천을 정면에서 마주하고 있어 때로는 장엄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금장대 아래의 하천 합류지점은 예로부터 예기청소(藝技淸沼)라 불리우는데 몇갈래의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첫째, 신라 20대 자비왕대에 을화(乙花)라는 기생이 이곳에서 왕과 연회를 즐기는 도중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이다. 둘째는 조선시대 경주지방 사대부들이 예기인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던 푸른 소(沼)라는 설이다. 세째,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 이후에 와전된 것이 분명한, 매년 어린아이(애기)들이 빠져 죽는데서 그러한 명칭이 부여되었다는 설이다. 넷째, 신라시대 귀족의 딸인 예기 또는 애기라는 처녀가 결혼을 앞둔 단오절에 친구들과 함께 금장대에서 소나무에 매우 둔 그네를 타다가 떨어져 아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부터 이 강물에는 물놀이나 고기잡이를 하던 사람들의 익사사고가 자주 일어나 예기청소라 불렸다는 설이다. 그러나, 어느 이야기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또한 금장대 아래의 푸른 물은 경주지역에서 이에 비견되는 청소(靑沼)가 없어 삼국유사 김유신조에 보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청연(淸淵)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金氏宗財買夫人死, 葬於靑淵上谷, 因名財買谷. 每年春月, 一宗士女, 會宴於其谷之南*<潤,澗>, 于時百卉敷榮, 松花滿洞府林, 谷口架築爲庵, 因名松花房, 傳爲願刹

김씨댁 재매부인이 죽자 청연의 상곡에 제사를지내고 재매곡이라 이름하였다. 해마다 봄철에는 그 종중의 남자와 여자들이 그 골짜기의 남쪽 시냇가에 모여 잔치를 하였는데, 이때 백가지 꽃이 화려하게 피고 송화가 골짜기 안 숲속에 가득하였다. 골 짜기 어귀에 암자를 짖고 송화방이라 하였는데 이후에 원찰로 삼았다.

 

                                                                                                   <삼국유사 김유신조>

 

   이외에도 금장대는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에 의해 남겨진 시들과 경주가 낳은 한국 문학계의 거장 김동리의 대표작인 무녀도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금장대

 

 

 

                                                                                <200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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