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릉 가는 길 - 경주 전효공왕릉(傳孝恭王陵)
낭산 동쪽 낮은 구릉 남쪽 노송 숲 속에 제52대 효공왕릉으로 전하는 고분이 있다. 외형은 원형봉토분이며 묘제는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된다. 봉분자락 남쪽과 서쪽 일부분에 괴석을 이용하여 호석을 축조한 모습이 확인된다. 이 능은 조선 영조 6년(1730년)에 경주김씨 문중에서 효공왕릉으로 비정하였다.
○十六年, 夏四月, 王薨. 諡曰<孝恭>, 葬于<師子寺>北.
16년 여름 4월, 왕이 별세하였다. 시호를 효공이라 하고, 사자사 북쪽에 장사지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효공왕전>
삼국사기의 이 기록에 근거하여 이 고분의 남쪽 약 900m에 있는 배반동 장골의 삼층석탑을 근거로 지정하였다. 하지만 삼국유사 왕력에 의하면 사자사는 왕릉이 조영된 곳이 아니라 화장한 곳이다. 또한 배반동 삼층석탑이 있던 자리가 사자사터라는 증거도 없다. 또 사자사 북쪽은 화장한 곳이며, 뼈를 묻은 곳은 아니다.
○火葬獅子寺北骨藏于仇知堤東山脇
사자사 북쪽에서 화장하고 뼈는 구지제 동쪽 산 옆구리에 묻었다.
<삼국유사 왕력>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른다면 오히려 남산 서록의 전일성왕릉이 효공왕릉으로 보인다. 전일성왕릉의 서쪽에는 저수지 제방이 있고 그 동쪽 산 옆구리에 왕릉이 조영되어 있어 위치상으로는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절터에는 9세기 중엽의 것으로 보이는 삼층석탑이 있었는데 현재는 경주역 광장에 옮겨졌다. 이 탑은 황오동 삼층석탑 또는 배반동 사자사터 삼층석탑으로 불려지는데 대체로 신라 말기의 탑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효공왕릉이 지정되면서 역으로 마을의 남쪽에 있는 절터가 사자사터로 지정되었다. 도심의 매연에 시달려서 인지 검게 그을린 채로 찾는 이 없는 모습이 퍽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 같다. 유물은 제자리에 두고 그곳에 그 유물을 세운 그 시대 사람들의 심리와 역사성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전효공왕릉
▲호석
▲호석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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