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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화전리 산수유마을 봄빛

蔥叟 2009. 4. 3. 08:30

의성 화전리 산수유마을 봄빛

  

   의성 사곡면 화전리는 마을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듯이 마을 전체가 꽃밭이다. 산수유마을’이란 별칭이 꼭 맞아떨어진다 싶을 정도로 온마을이 산수유꽃으로 뒤덮혔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버스 정류장에도  산자락에도 어김없이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있어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수유의 노란빛은 개나리와는 다르다. 선명하고 밝은 개나리빛깔과 달리 산수유꽃은 주변의 빛깔도 함께 머금고 있다. 그래서 좀 더 푸근하고 화사한 느낌이다. 산수유 꽃말 ‘영원불변한 사랑’처럼 아스라한 느낌을 풍기는 이유다.

 

   산수유 마을을 찾았을 때 마침 '의성 산수유축제'가 23일부터 4월10일까지 열리고 있었다. 축제 개최지인 화전리는 마을입구에서 산자락까지 수령이 300년이 넘은 산수유 나무 3만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매년 3월말에서 4월초가되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는데 주위의 마늘 밭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온 마을을 뒤덮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한국·중국 등이 원산으로,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 심는다.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상북도 의성군 등에서 특산품으로 매년 출하하고 있다. 산수유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核果)로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다. 종자는 긴 타원형이며, 능선이 있다.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10월 중순의 상강(霜降) 이후에 수확하는데, 육질과 씨앗을 분리하여 육질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과육(果肉)에는 코르닌(cornin)·모로니사이드(Morroniside)·로가닌(Loganin)· 탄닌(tannin)·사포닌(Saponin) 등의 배당체와 포도주산·사과산·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고, 그밖에 비타민 A와 다량의 당(糖)도 포함되어 있다. 종자에는 팔미틴산·올레인산·리놀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성분 중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의 흥분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과육을 약용하였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에 의하면 강음(强陰),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보강, 수렴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두통·이명(耳鳴)·해수병, 해열·월경과다 등에 약재로 쓰이며 식은땀· 야뇨증 등의 민간요법에도 사용된다. 차나 술로도 장복하며, 지한(止汗)· 보음(補陰) 등의 효과가 있다.

 

 

 

 

 

 

 

 

 

 

 

 

 

 

 

 

 

 

 

 

 

 

 

 

 

 

 

 

 

 

 

 

 

 

<200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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