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삼층석탑
운문사 대웅보전 앞에 동·서로 서 있는 이 두 탑은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규모와 양식이 서로 같다. 각 층의 기단에 우주를 새기고, 특히 상층 기단에는 8부중상(八部衆像)을 새겨 놓았는데 모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몸돌은 모서리마다 우주가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처마 밑이 수평을 이루며, 밑면의 받침은 5단이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의 각 부분들이 차례로 올려져 있는데, 모두 본래의 것들이다.
기단의 탱주가 하층 기단에서는 2개이던 것이 윗층 기단에서는 1개로 줄어들고, 표면에 조각을 둔 점 등으로 보아 9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기단부가 몹시 부서져 무너지기 직전이던 것을 일제시대에 보수하였는데 이 때에 팔부중상 등 일부를 새로운 돌로 보충하였다. 두 석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새로 보충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상층기단에 새겨진 팔부중상(八部衆像)은 활짝 핀 연꽃 위에 앉은 자세로 두 다리를 교차시키거나 한쪽 무릎을 세웠거나, 혹은 가부좌를 트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동쪽에는 두 손을 합장한 긴나라(緊那羅)와 왼손에 뱀을 잡고 오른손은 앞가슴에 댄 마후라가(摩喉羅伽), 서쪽에는 오른손에 금강저를 쥐고 왼손은 허리에 댄 천(天)과 양손을 가슴에 댄 야차(夜叉)를 돋을새김을 하였다. 남쪽에는 3두(頭) 8비(譬)에 해·달·칼·낫·금강저·노끈 등을 지닌 아수라, 사자머리를 한 채 오른손으로 사자를 잡고 왼손은 복부에 댄 건달바(乾婆), 북쪽에는 입에 염주를 물고 두 손으로 받친 가루라(迦樓羅)와 머리에 용을 쓰고 왼손으로 용의 꼬리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여의주를 쥔 용(龍)의 형상을 새겼다.
▲운문사 삼층석탑
▲동서 삼층석탑
▲동 삼층석탑
▲동탑 팔부신중상
▲동탑 아수라상
▲동탑 건달바상
▲서 삼층석탑
▲서탑 팔부신중상
▲서탑 팔부신중상
▲서탑 팔부신중상
<200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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