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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부인사 부도

蔥叟 2009. 3. 8. 06:39

대구 팔공산 부인사 부도

 

   부인사 입구에 두기의 부도가 잇다. 하나는 팔각원당형 부도이고 도 하나는 석종형 부도이다. 팔각원당형 부도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된 양식으로, 4각의 바닥돌 위에 올려진 각 부분이 모두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기단부, 탑신부, 옥개로 구성되었으며,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상 ·중 ·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은 아래받침돌의 윗면에 연꽃을 두르고, 옆면에는 4마리의 사자상을 도드라지게 새겼다. 가운데 받침돌은 4면에 꽃무늬를 장식하고, 나머지면에는 동물상과 동자상을 두었다. 윗면이 넓게 퍼진 윗받침돌은 연꽃을 새겨 둘러 놓았다. 탑신(塔身)의 몸돌은 위아래를 오므려 놓아 배흘림기둥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쪽 면에는 ‘은통당(隱通堂)’이라는 승려의 호가 적혀 있다.

 

   지붕돌은 윗면의 여덟 모서리선과 기와골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모서리가 마무리되는 각 귀퉁이마다 꽃조각 대신 도깨비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으며, 밑면에는 2중의 서까래를 새겨 겹처마를 표현하였다. 꼭대기에는 최근에 새로 만든 머리장식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각 부분의 비례가 어색하고, 조각기법도 간략화되어 섬세함이나 화려함이 부족하다. 이 부도(浮屠)는 각 부재의 구성비례나 표현기법의 약식화등에서 신라, 고려에서 보여주는 섬세성이나 미려함이 부족한 형식적인 표현에 그치고 있고 패(牌)의 조각등으로 미루어 조선중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몸돌에 새겨진 ‘은통당’이라는 호를 쓴 승려가 누구였는지 밝혀지면 정확한 제작연대도 함께 밝혀질 것이다.

  

▲부인사 부도

 

▲부인사 부도

 

▲기단부

 

▲중대석 꽃무늬

 

▲은통당(隱通堂) 명문

 

▲사자상

 

▲석종형 부도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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