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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기성리 삼층석탑

蔥叟 2009. 3. 6. 08:02

칠곡 기성리 삼층석탑

 

   기성리 삼층석탑이 있는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는 칠곡 송림사에서 한티재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이곳을 법성동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마을 일대에 법성사(法聖寺)라는 큰 절이 있었던 까닭이다. 개울을 건너 변변한 길조차 없는 밭둑과 밭고랑을 번갈아 지나면 신라 석탑의 모범생이라고 할만 한 삼층석탑이 밭 가운데 허허롭게 서 있다. 법성사의 옛터는 지금은 밭으로 바뀌었으나 크고 작은 기와조각들이 밭이랑에 널려 있어 이곳이 옛 절터였음을 알 수 있다.  

 

▲기성리 삼층석탑

 

▲기성리 삼층석탑

 

▲기성리 삼층석탑

 

   신라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법성사는 크게 번창하여 이 일대가 하나의 절이었다고 한다. 이 절이 번창하게 된 것은 법당의 천장에서 매 끼니 때마다 그 절에 있는 사람의 식량에 꼭 맞는 쌀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밥 짓는 공양주가 한꺼번에 더 많은 쌀이 나오도록 막대기로 쌀 나오는 구멍을 쑤시자, 그 곳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온 사원을 덮고, 이것이 빈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후 이 사원은 빈대가 들끓게 되어 신도가 줄고, 결국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탑신부

 

▲기단부

 

▲탑신부

 

   기성리 삼층석탑은 이중의 기단과 3층의 탑신, 각각 통돌을 다듬어 얹은 몸돌과 지붕돌, 몸돌 네 귀퉁이마다 도드라진 우주, 각 층 몸돌이 보이는 체감률, 지붕돌의 곧게 뻗은 처마밑 선, 직선에 가까도록 팽팽한 귀마루, 다섯 단이 정연한 층급받침 등등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의 특징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전형성과 함께 파격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상층기단에 새겨진 커다란 안상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층기단에는 안쪽에 두 개 또는 하나의 탱주, 그리고 양쪽 모서리에 우주가 하나씩 돋을새김이 되었는데, 이 석탑은 이러한 규범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크고 시원시러운 안상을 각 면에 하나씩 새겼다. 

 

▲기단부

 

▲기단부 안상

 

▲기단부 안상

 

   1971년 도굴꾼들에 의해 윗부분이 부서져 있던 것을 복원하였다. 이때 2층 옥개상면에 사리공이 발견되었는데 옥개 가운데 정사각형의 홈이 파져 있고 그 둘레에 4개의 직사각형의 홈이 파져 있어서 이 사리공이 일반 사리공과 다른 특수구조로 되어있음이 알려졌다.

 

▲탑구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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