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달구벌문화권

칠곡 송림사 오층석탑 사리석함

蔥叟 2009. 3. 4. 08:54

칠곡 송림사 오층석탑 사리석함

  

   1959년에 송림사 오층전탑을 완전 해체수리할 때에 탑 안에서 거북 모양의 사리석함이 출토되었다. 사리석함은 오층전탑의 2층에서 나온 것이다. 금동제사리탑을 비롯하여 파란 유리병과 녹색 유리컵 등 상당수의 사리장엄구가 이 속에 들어 있었다. 사리석함은 현재 대웅전 앞에 놓여있다. 돌거북은 길이 87cm, 폭 60cm, 높이 49cm 크기의 자연석으로 약간 둥글납작한 낲쪽에 비뚜름하게 긴 입을 파 놓았으며 조그만 콧구멍 두 개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두 눈은 마치 붓뚜껑으로 찍어서 만든 것처럼 새겨 놓았다. 전체적으로 보아서 자연석을 파내어서 석함을 만들고 그 앞쪽에다 그저 눈, 코, 입을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다. 거북의 등에는 사리장치를 넣었던 석함모양이 반듯하게 다듬어져 있다. 뚜껑은 현재 잃어버리고 새로 만들어서 얹어놓았으나 옛맛을 느낄 수는 없다. 

 

   보통 석탑이었다면 몸체를 이루는 탑신부의 위쪽에다 구멍을 파고 여기에다 사리장치를 모셨을 테지만, 벽돌로 쌓아 올리는 전탑의 경우 이것이 불가능했으므로 별도의 보관함을 만들어 넣는 방식을 취했다. 모전석탑 양식의 경주 분황사탑에서도 예전에 이와 같은 모양의 돌상자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당시 탑 안에서 나온 다른 유물들은 일괄 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거북모양의 사리석함은 이 지정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 사리석함은 분명히 전탑 안에서 나온 것이고, 더구나 그 안에는 여러 색깔로 연화문 무늬까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중요한 유물임이 분명하지만 문화재 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결과 사리석함은 그저 대웅전 앞에 놓여 있게 되었고 미침내 뚜껑 부분이 망실되는 비운을 겪었다. 문화재지정도 하지 않고, 부재를 분실할 정도로 부실하게 관리할 것이면, 차라리 전탑을 수리한 후 복구할 때에 원래의 자리에 돌려두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사리석함

  

▲사리석함

  

▲사리석함

 

    

▲사리석함 내부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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