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대웅전 앞에 서있는 5층 전탑(塼塔)으로, 흙으로 구운 벽돌을 이용해 쌓아 올렸다. 단층 기단 위에 상륜부까지 완벽하게 남아있어 희귀한 탑이다. 탑을 받치는 기단(基壇)은 낮은 토단 둘레에 화강암 판석을 돌려서 기단을 삼았으며,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가 각면 5주씩 모각되고 그 위에 갑석을 덮었다. 토단 중앙에는 다시 화강암 1단으로 탑신받침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법은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을 따랐다고 하겠다.
▲송림사 오층전탑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를 정사각형전과 직사각형전의 두 가지로 쌓았으며 문양전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여러 차례의 수리가 있었고 그때마다 규모가 축소된 사실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정사각형의 벽돌은 주로 탑신과 옥개의 모서리 부분에 사용하였는데 마치 인도를 포장하는 벽돌과 같다. 직사각형 벽돌은 정사각형 벽돌을 반으로 나눈 크기이다.
▲송림사 오층전탑
옥개는 전탑의 통식인 상하에 층단을 마련하고 있는데, 받침수는 초층부터 9,7,6,6,5단이고, 낙수면 층단은 초층부터 11,9,8,7,5단이다. 초층 남쪽면에 감실을 설치하였으나 현재는 폐쇠되어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높이가 거의 줄어들지 않아 전체적으로 높아 보이나, 각 몸돌을 덮고 있는 지붕돌이 넓은 편이어서 안정되고 온화하다.
▲송림사 오층전탑
상륜부는 네 모서리에 풍경이 달린 철판을 얹은 노반을 벽돌로 쌓아 맨 아래에 두고, 동판으로 싼 목제 찰주에 금동제 복발, 앙화, 보륜, 수연, 용차, 보주가 차례대로 있다. 1959년에 해체하여 복원작업을 하면서 원형대로 모조한 것이다. 이 금동제 상륜은 그 일부분이 손실되었으나 오늘날까지 전래하는 유일한 통일신라시대 금동 상륜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귀중하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며, 보수를 하면서 탑신의 몸돌 내부에서 나무로 만든 불상과 사리장치 등이 발견되었다.
▲상륜부
▲기단부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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