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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새갓골 석불좌상

蔥叟 2009. 2. 24. 06:07

경주 남산 새갓골 석불좌상 

 

   심하게 파손된 채 넘어져 있던 남산의 새갓골석불좌상(列岩谷石佛坐像, 경북도유형문화재 제113호)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새갓골석불좌상은 8~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어 조선시대 전기까지 유지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불상이 넘어지거나 무너져 불두(佛頭)는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며 광배는 불상 뒤편으로 넘어져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2005년 10월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졌던 불두(佛頭)가 발견됐다. 2007년 4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불두는 보존처리 후 불신(佛身)에 붙이고 10여 조각으로 깨진 광배는 구조보강 작업을 거쳐 접합했다. 대좌(臺座)의 부재 중 유실된 중대석(中臺石)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불상 형식에 따라 재현해 3단의 8각 연화대좌(蓮花臺座) 위에 석불좌상을 올려 놓았다. 


   이번에 정비된 새갓골석불좌상은 당당하고 풍만한 몸체에 광배와 대좌를 제대로 갖춘 높이 4m의 장대한 모습으로 남쪽을 향해 정좌하고 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이며 가사는 우견편단으로 입었다. 대좌는 지대석과 하대석이 한 몸돌로 되어 있는 3단의 팔각 연화대좌(蓮花臺座)이다. 복련대석은 8각인데 24개의 연꽃잎이 강한 입체로 새겨져 있다. 윗면에는 중대석 괴임이 3단으로 새겨 졌다. 앙련대석은 백제식으로 된 둥글고 부드러운 연꽃잎을 새겹으로 새겼다. 결실된 중대석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불상 형식에 따라, 불좌상과 대좌의 높이 비례 및 대좌 각 부분의 비례 등을 고려하여 새로 만들었다.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아우르는 거신광(擧身光)으로서 연화문(蓮華文), 화불(化佛)과 불꽃무늬(火焰文) 새김 등으로 장엄(莊嚴)된 광배는 그 크기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광배 주변으로 타오르는 화염문은 음각으로 부드럽게 새겼다. 새갓골석불좌상은 몸체의 양감과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진 법의 차림새 및 조각수법 등 통일신라시대 전성기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새갓골석불좌상은 석굴암 본존불 이후 남산에 조성된 불상 중에서 우수한 조형성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광배를 지고 대좌에 앉은 채 남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새갓골 석불좌상 

 

 ▲새갓골 석불좌상 

  

 ▲새갓골 석불좌상

 

 ▲새갓골 석불좌상

  

 ▲새갓골 석불좌상

  

 ▲새갓골 석불좌상 

 

 ▲상호

 

 ▲상호

 

 

 

                                                                               <200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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