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사천왕사터 출토 녹유사천왕상전

蔥叟 2008. 10. 31. 08:06

경주 사천왕사터 출토 녹유사천왕상전

<국립경주박물관>

 

   사천왕이란 불교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사방에 머물면서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안정케하는 수호신이다. 인도에서는 원래 여자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지만 중앙아시아를 거치면서 분노한 얼굴 모습에 몸에는 육중한 갑옷을 걸치고 손에 무기를 쥔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러한 사천왕상은 중국을 거쳐 신라의 삼국통일을 계기로 호법신 또는 호국신으로서 크게 유행하게 된다.

 

   사천왕사 역시 이러한 사천왕상 신앙을 배경으로 통일 직후인 문무왕 19년(679)에 세운 신라의 호국사찰로서, 지금의 경주 낭산 중턱에 건물터가 남아있다. 사천왕상이 부조된 이들 사천왕상전은 일제 때 이 절의 두 탑지에서 깨어진 채 수습된 것을 현재의 상태로 복원한 것으로, 원래는 사천왕사 탑의 네 벽에 안치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전은 여러 벌의 틀로 찍어낸 뒤 초벌구이를 한 다음, 다시 유약을 발라 구워낸 것이다.

 

   상의 양식은 신체 비례가 적절하여 균형 잡힌 몸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세부까지 구체적으로 묘사된 갑옷 표현과 함께, 사천왕이 밟고 잇는 사귀(邪鬼)의 고통스런 얼굴 표정과 벼대가 튀어나오게 보이는 다리근육의 강렬한 조각, 그리고 탄력성 있는 신체 변화 등에서 통일신라 초기의 사실적인 조각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상 전체에 서역풍이 강하게 남아있으며, 감은사 석탑에서 발견된 금동사리함의 사천왕상과 함께 양지스님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녹유사천왕상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녹유사천왕상전(부분)

 

 

 

<2008. 9. 27>

25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