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전천왕사터(傳天王寺址) 석조미륵보살입상
<원주시립박물관>
이 미륵보살입상은 허벅지 아래의 다리부분은 파손되어 없어졌으나, 머리와 상반신의 크기로 보아 전체 높이는 보통 사람크기 정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머리카락은 높게 감아 올려 망건을 쓴 것처럼 보이고 얼굴은 네모진편이며 통통하게 살찐 볼은 넉넉해 보인다. 양 눈썹 사이에 백호의 흔적이 보이고, 크지 않은 코와 입은 가운데로 몰려있다. 가슴 가운데 있는 오른손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나머지 손가락을 감아쥐고 있으며 아래로 늘어뜨린 왼팔은 허리부분에서 손목을 가볍게 꺽어 손바닥을 앞으로 펴 보이고 잇다. 양팔 모두 겨드랑이 아래 몸과 맞닿는 부분을 뚫어서 조각하였다. 오른쪽 어깨에서 흘러내린 옷 주름은 가슴과 아랫배에서 U자 모양으로감아 올려 오른쪽 팔을 휘감고 하반신을 따라 흘러내린다. 또 다른 옷주름은 가운데 배에서 나비매듭으로 묶여져 있고 이 매듭으로 부터 부채살 모양으로 퍼진 주름은 몸 아래로 곧게 흘러내린다.
이 석조보살입상 외에도 원주에는 표현양식은 다르지만 크기와 형식이 비슷한 3구의 석조보살입상이 있는데, 이 보살입상과 함께 원주지역의 독특한 조각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두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미륵보살입상은 1960년경 봉산동의 옛 활터였던 학봉정(鶴鳳亭)의 과녁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 후 봉산 너머 보현사 앞 뜰로 옮겼다가 다시 춘천의 강원도 향토박물관으로 옮겼던 것을 201년 원주시립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봉산동의 활터를 옛 천왕사터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 천왕사터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석조미륵보살입상(고려시대)
<2008.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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